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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배우 샘 셰퍼드, 영원한 ‘카우보이’로 서부의 별이 되다

입력 2017-08-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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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작 ‘돈 컴 노킹’이 샘 셰퍼드.(사진제공=스폰지ent)

 

‘헤밍웨이와 게리 쿠퍼를 합쳐놓은 멋진 인물.’ 미국의 한 평론가는 배우이며 희곡·시나리오 작가였던 샘 셰퍼드(Sam Shepard)를 이렇게 정의했다.

‘사랑과 슬픔의 여로’(1991), ‘펠리컨 브리프’(1993), ‘천국의 나날들’(1978) 등에서 줄리 델피(사베스), 줄리아 로버츠(다비 쇼)와 사랑에 빠졌고 리처드 기어(빌)의 연적이었던 배우이자 희곡 ‘매장된 아이’(Buried Child, 1978)로 1979년 드라마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였던 샘 셰퍼드가 7월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4세. 7월 31일 샘 셰퍼드 가족의 대변인은 그가 루게릭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영국 아카데미상 감독상, 런던비평가협회상 작품상 등을 거머쥔, 빔 벤더스 감독, 나스타샤 킨스키 주연의 영화 ‘파리, 텍사스’는 샘 셰퍼드가 자신의 소설 ‘모텔 연대기’(1983)를 원작으로 각본까지 책임졌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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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셰퍼드 희곡집.(사진=아마존닷컴)

2016년까지도 영화 ‘미드나잇 스페셜’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배우로 활동했던 샘 셰퍼드는 1994년 한국에서 초연됐고 연출가이자 배우인 유연수, 배우 오만석 연출로 6번째 시즌까지 공연되며 잘 알려진 ‘트루웨스트’(True Wets), 퓰리처상 수상작 ‘매장된 아이’, ‘기아 계급의 저주’(Curse of the Starving Class)의 ‘가족’ 3부작을 비롯해 비틀즈의 존 레넌과 공동 팁필한 ‘오! 캘커타’, ‘마음의 거짓말’, ‘폴 포 러브’ 등으로 유명한 희곡작가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기 조종사였고 농부였던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알코올 중독으로 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 밑에서 가축들을 키우며 무력하게도 살아가던 듀아트 농장에서의 경험, 각성제와 록, 마약에 찌들어 지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냈다.

데뷔시절 희곡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카우보이’(1964), 그는 자신의 경험을 황량한 서부와 카우보이라는 키워드에 빗대 써내려 갔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 사회의 권위주의와 가족의 해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등을 그로테스크하고 리얼리티 넘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족의 붕괴, 농장과 도시화 물결 등으로 대변되는 신구 갈등, 폭력의 대물림, 국가의 허상, 인간의 밑바닥에 침잠한 심리 등을 지독하게도 파고드는 그의 작품들은 관계와 인물들을 서부극의 주인공과 풍경처럼 적막하고 폐허처럼 그려낸다.

샘 셰퍼드는 1969년 배우 오랜 존스와 결혼해 아들 제시를, 1982년부터 2009년까지 함께 한 오랜 연인 제시카 랭과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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