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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일단 '약발'… 3억 내린 급매물까지 속속 등장

매매가격 등 주요 지표 안정세로 돌아서

입력 2017-08-06 17:42 | 신문게재 2017-08-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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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집값 오르던 세종시 투기지역 지정
지난 2일 오전 세종시 아파트 모습.(연합)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1억∼2억원 정도 빠진 급매물이 등장하고, 세종시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반응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의지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37%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 상승률(0.57%)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된 것이다. 지난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74%, 일반아파트는 0.30%를 기록해 각각 전주와 비교해 0.16%포인트, 0.21%포인트씩 오름폭이 줄었다. 다만 이번 조사는 8·2 대책 발표를 전후해 이뤄졌고 중개업소 휴가기간도 겹쳐 집값 하락 효과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는 대책 발표 전보다 1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했다. 또 호가(부르는 값)가 3억원 가량 떨어진 급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 부동산 중개거래 사이트에는 반포주공1단지의 전용면적 84㎡ 급매물이 25억∼26억원대에 여러 건 올라왔다. 이 단지는 8·2 대책 전까지 28억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던 곳이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지정 이후 예외조항이 적용되는 시한내 팔려는 급매물이 2억∼3억원 낮춰 나온 것이다.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는 오는 8일까지는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신반포3차, 둔촌주공5단지, 잠실주공5단지도 한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만큼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시 아파트 가격도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소담동(3-3생활권) 전용면적 59㎡ A 아파트(3층)의 경우 2주 전 웃돈이 1억3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7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까지 붙었던 다정동(2-1생활권) 전용 84㎡ B아파트 분양권(20층)은 5000만원이 떨어진 4억원에 나왔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급하게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경우 분양받은 시내 다른 아파트를 팔거나 다른 지역에 있는 주택을 매매하려고 헐값에 내놓는 경우가 있다”며 “기존 단지보다는 분양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투기 세력과의 싸움에서 일단 기선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 6·19 대책 효과를 보지 못한 지역들이 이번에는 강도 높은 규제인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동시에 지정되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성권 부동산 114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주택 여러 채를 확보하고 분양권 장사를 해왔던 투기 세력에는 치명적일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외부 투기 세력의 유입을 줄이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해 실수요자들에게는 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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