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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ATM, 인터넷銀 만나 부활 꿈꾼다

감축바람 거셌던 자동화기기,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출범에 '변곡점' 맞아
케이뱅크 연내 1300여대 스마트 ATM 설치 2020년까지 5000대 목표

입력 2017-10-09 16:54 | 신문게재 2017-10-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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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손잡은 세븐일레븐, GS25 편의점 ATM의 모습. (사진제공=각사)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자동화기기(CD/ATM)가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을 계기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지점이 전혀 없는 인터넷은행이 고객과의 접점으로 편의점 등에 위치한 AT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 인터넷은행들은 향후 금융상품 가입이나 계좌 개설도 가능한 ATM을 추가로 대거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9일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ATM) 수는 12만306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2013년(12만4236대)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3만5713개로 5년 전보다 6608대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자동화기기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감소를 보여왔다. 현금보다 체크·신용카드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의 변화와 모바일·인터넷뱅킹 활성화 등이 맞물린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결제수단으론 ‘신용·체크카드’가 전체의 66.2%에 달했지만 현금은 26%에 불과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기기구입비에 각종 유지보수 비용 역시 자동화기기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동화기기 감축 바람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인터넷은행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출범 이후 줄곧 ‘흥행 가도’를 구가하고 있는 두 은행이 고객 편의를 위해 제휴 자동화기기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우선 케이뱅크의 경우 연내 GS25 편의점에 1300여대의 스마트 ATM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이를 5000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GS25를 중심으로 한 편의점 ATM 서비스를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로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국 은행·편의점·지하철역 등 전국 모든 ATM(12만306대) 중 11만4000여대에서 무료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CU, 세븐일레븐 등의 ATM 운영사와의 제휴를 통해 ATM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들의 특성상 ATM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수 있다”며 “단순 입출금 기능을 넘어 다양한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고객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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