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나미야 잡화점'에 보내고픈 편지는?

[22nd BIFF]인생은 선택의 연속, "고민 안하는 법"물어보고파
한국의 송강호와 작업원해

입력 2017-10-18 07:00 | 신문게재 2017-10-18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fbdlcl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감독 히토키 류이치.(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3년은 도전해 보고 포기해도 늦지 않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그동안 각종 영화제와 개인적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인터뷰에 나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자신이 직접 쓴 소설을 영화화한 ‘그녀의 인생은 잘못 없어’까지 총 2편을 들고 참여한 만큼 적극적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핑크무비 감독으로 출발해 베스트셀러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노란 코끼리’, ‘P와 JK’ 등 청춘영화까지 섭렵한 그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일본 감독 중 하나다. 최근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군림하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역시 원작의 숨결을 살리고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더해 따듯하게 완성했다. 

 

히토키 류이치 감독 인터뷰3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감독 히토키 류이치.(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국내에서도 60만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어설픈 빈집털이범 3인방이 우연히 숨어 들게 된 ‘나미야 잡화점’에서 32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기적같은 이야기다.

“편지는 곧 말이잖아요. 한국에서는 이런 참견을 ‘오지랖’이라고 표현한다죠? 하지만 신뢰가 돈독한 상대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어요. 훈계가 아닌 위로를 받는 거죠. 손편지가 사라진 시대지만 그만큼 그때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관객들도 많아요. 만약 한국에서 영화를 찍게 된다면 주인공의 나이대를 낮춰서 송강호씨에게 출연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영화는 각종 고민거리를 편지로 받아 답장을 해주는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각종 인간 군상의 사연을 교차시킨다. 

 

감독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실제 세트장을 부수지 않고 고스란히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는 “아마 유일한 차이라면 편지를 써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의외로 인기가 많다”며 미소지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성별과 나이, 직업도 다르다. 불륜으로 힘들어하는 여성, 뮤지션의 꿈을 접고 가업을 이으려는 남자 등 이들은 현실을 깨닫고 꿈을 포기하려 할 때 잡화점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들을 움직인 건 한마디의 격려였다. 손으로 눌러 쓴 진심을 발견하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Untitled-7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감독 히토키 류이치.(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히로키 류이치 감독 역시 꿈은 어부였지만 영화의 길로 들어선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첫 영화를 찍고서는 너무 충격을 받아 1년 넘게 폐인처럼 지냈다. 고민 끝에 한번만 더 만들어 보자고 한 게 소위 대박이 났다. 그래서 주변에서 누군가 조언을 구하면 3년은 해 보라고 한다. 그 안에 안 되면 내 길이 아닌 것”이라며 자신이 나미야 잡화점에 보내고 싶은 고민을 들려줬다.

“만약 실제로 그곳이 존재한다면 ‘고민 자체를 안 하게 만드는 법’을 물어볼 것 같아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다들 고민이 일상이잖아요.(웃음) 내년 2월 한국에서 개봉을 한다니까 설레서 잠도 안 와요. 어떻게 해야 잘 다가갈까를 구상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어요. 누군가에겐 힐링이고 위로가 되는 영화를 항상 꿈꿔 왔는데 이 영화가 그 꿈을 이뤄주네요. 누군가가 제 영화를 통해 변화된 인생을 맞는다면 감독으로선 그보다 행복한 일이 없거든요.”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