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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젊은 피'로 세대교체…눈길 끄는 인물은?

입력 2017-11-16 16:27 | 신문게재 2017-1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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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양윤모 기자)

 

삼성전자가 16일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피’를 대거 발탁했다. 이달 초 시행된 부문장, 사장 인사에 이어 부사장급도 연령대가 낮아지면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부사장단이 전원 50대의 젊은 임원이란 점과 함께 승진자 수가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부사장 승진은 18명, 2016년 12명, 2017년 5월에는 11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두 배 넘게 늘어난 27명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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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백수현 부사장(왼쪽)과 박용인 부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동부하이텍 대표 출신의 박용인 부사장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박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LG반도체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거쳐 동부하이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박 부사장은 시스템LSI 사업부 차세대 제품 개발팀장과 센서 제품 개발 팀장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삼성전자의 대내외적 이미지를 책임지는 홍보총괄도 새롭게 발탁됐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았던 백수현 부사장은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승진, 이인용 전 사장의 빈자리를 맡게 됐다. 연합뉴스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백수현 부사장은 SBS로 자리를 옮겨 워싱턴 특파원과 보도본부 편집 1부 부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3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백 부사장은 이인용 전 사장을 도와 삼성전자의 홍보 업무를 이끈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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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삼성전자 남정만 상무(왼쪽)와 정은주 펠로우.(사진제공=삼성전자)

 

상무급 승진자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고졸 출신 임원인 남정만 생활가전사업부 냉장고기술그룹 상무다. 남 상무는 1986년 전남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그 해 1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31년 동안 냉장고 외길을 걸어온 ‘장인’이다. 남 상무는 냉공조사업부 냉장고개발그룹 책임으로 삼성에 입사한 이후 시스템가전사업부 냉기개발그룹, 생활가전사업부 제품기술그룹, TSE-P(태국)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냉장고기술파트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업을 수행한 남 상무는 고졸 출신으로선 유일하게 삼성전자 임원자리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에서 탄생한 첫 여성 펠로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펠로우는 2002년 도입된 직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인재에게만 부여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펠로우로 승진한 장은주 종합기술원 무기소재 랩(lab) 펠로우는 ‘퀀텀닷(양자점) 소재’ 분야 전문가다.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 과정과 오타와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 펠로우는 200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뒤 퀀텀닷 분야 연구를 시작, 2002년부터 연구에 매진한 끝에 2011년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2015년 제품 상용화로 이어져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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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삼성전자 제임스 엘리엇 상무(왼쪽)와 더못 라이언 상무.(사진제공=삼성전자)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임원의 승진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최대 실적을 이끈 DS 부문에선 제임스 엘리엇 전무와 더못 라이언 전무가 각각 승진했다. 제임스 앨리엇 전무는 메모리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적인 고객관리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메모리 최대실적을 견인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2년 먼저 전부로 승진한 대발탁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더못 라이언 전무는 유럽 메모리 및 S.LSI 반도체 사업을 확대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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