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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18년에도 호황 이어갈 것…'수출 확대·금융 자금이탈' 대비해야

입력 2017-11-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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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사이클과 미국 경제 성장률.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미국 내년에도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호황기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건설·에너지 등에서 투자가 증가되는 만큼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8년 미국 경제의 5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선행지표는 2017년 9월 기준 128.6 포인트로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선행지표가 100을 넘는 것은 향후 경기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의미다.

이에 더해 2017년 10월 실업률이 4.1%로 하락하면서 자연실업률 4.7%를 하회하고 있고 있고, 가처분 소득 대비 총부채가 감소해 가처분 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이 높아지면서 가계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건설투자 증가율 감소에도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고,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투자 선행지표인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증가율이 2017년 1월 1.33%에서 9월 1.73%로 최근 상승하고 있어 민간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안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GDP가 3.9% 증가할 것을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세제 및 규제 개혁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미국 경제 자문위원회에서는 법인세 개혁을 통해 장기적으로 GDP가 3∼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차기 연준(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Jerome H. Powell)이 지명됨에 따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투표자들이 바뀌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금융규제 완화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조는 금융시장에도 나타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도드-프랭크법 개정안인 금융선택법안을 미국 하원을 통과시킴으로써 금융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선택법안은 금융기관 건정성 규제 완화, 은행의 자기 매매 및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롤의 폐지, 감독기관 권한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금융선택법안이 내년 시행되면 금융권의 유동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미국의 경제 상황은 향후 한국의 대미 수출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 미국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수출물량 상승이 현재 원화 강세(환율 하락) 국면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건설업 기업들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가시화, 인프라 건설 등 기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거점 진출,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미국 금융권의 유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 시장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제적 협력 및 공조가 약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대미 수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수출 경기 전반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미국 현지에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의 내수회복과 최종재에 대한 수요 확대에 대비해 제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융합형 수출 품목’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미 FTA 재협상, 세이프 가드 등 통상 마찰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마련하고, 미국 금융시장 규제 완화에 따른 자금 이탈에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indows8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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