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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홀로서기 서현, “소녀시대 서현 아닌 서주현으로 첫걸음”

입력 2017-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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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배우 서주현으로 새출발한다. (사진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지난 10년 동안 양손에 가득 가졌던 것들을 내려놓고 제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15년간 정들었던 회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서현은 예상 외로 단단해 보였다. 그는 12살 어린나이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연습생으로 들어와 17살에 소녀시대 막내로 데뷔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10년간 전세계를 누비며 K-팝 전도사로 활동했다.

서현에게 소녀시대와 SM은 10대와 20대를 함께 보낸 든든한 울타리였다. 이제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아닌, 인간 서주현으로 첫걸음을 뗐지만 불안하거나 후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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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배우 서주현으로 새출발한다. (사진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10년 동안 늘 바빴어요. 소녀시대 활동, 드라마 출연, 예능까지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했죠. SM은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했어요. 그 환경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지만 만약 이러한 배경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죠. 그래서 홀로서기에 도전했어요. 나만의 것들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SM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누구의 조언도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유수의 기획사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이를 뿌리치고 1인 기획사 형태로 움직이는 것도 서현의 의지다.

서현은 “내 손으로 결정하고 내 힘으로 이루고 싶었다”며 “인생의 펜을 직접 쥐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현은 SM을 떠나며 자신을 발탁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수만 프로듀서에 대해 “평범한 소녀였던 나를 소녀시대 서현으로 가치있게 살게 해준 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제게 다른 삶을 살게 해주셨잖아요. 회사를 나오기 전 연락드렸더니 밥 한 번 먹자며 흔쾌히 만나주셨죠. 제 선택을 응원해주셨고 더 잘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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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배우 서주현으로 새출발한다. (사진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서현이 몸담았던 소녀시대는 서현과 티파니, 수영이 SM을 떠나면서 당분간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서현은 “8명 멤버들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같은 팀이라고 모두가 같은 미래를 꿈꾸는 건 아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언니들과 각자 생각이 다르지만 모두 존중해요. 어떤 길을 가든 우리가 소녀시대라는 건 변함없고 회사도 팀을 해체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죠. 저희는 10년 이상 함께 한 최초의 걸그룹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 팀을 아름답게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유지할 것인지 모두 함께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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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배우 서주현으로 새출발한다. (사진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서현은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10주년 팬미팅에서 ‘키싱유’ 같은 데뷔 초반 노래를 선곡하자고 강하게 주장했다.

2007년부터 사용해 손때가 묻은 막대사탕 모형을 보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멤버들과 팬 그리고 가족이라고 답했다.

“뻔한 답이긴 하지만 멤버들은 제가 청춘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팬이 있기에 소녀시대가 존재할 수 있었죠.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제 편인 사람들이죠. 제가 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저를 지지해줬어요.”

서현은 기회가 되면 심리학을 공부해 연예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돌 후배들을 위해 심리치료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어린나이에 한국의 특수한 연예환경에 뛰어든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기는 계절감이 없어요. 항상 톱을 유지할 수도 없고 운도 따라야 하죠. 더욱이 요즘처럼 아이돌 그룹이 많을 때 누군가 한명이 잘나간다고 시기·질투하기 보다 현명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한명이라도 잘되서 물꼬를 뜬다면 모두가 빛을 보게 되는 거잖아요. 팀 이름을 알린 사람은 책임감을 가져야죠.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게 어렵고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어요. 제 경험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면 좋겠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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