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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금융 결산] 저금리 시대 종언·인터넷은행 출범…금융환경 대격변

가계부채 1400조 돌파…금융당국 대출 옥죄기 시작
케뱅·카뱅 출범·은행권 '디지털' 강화…판 바꿨다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 대두…금융 정책 다변화 시작
금융권 채용비리에 몸살…무너진 신뢰 회복 총력

입력 2017-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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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해 금융권의 최고 화두를 꼽는다면 단연 금융권 환경변화다. 스마트폰 하나로 내손안의 은행을 구현한 ‘모바일뱅킹’,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시대의 문을 열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전통적인 은행업의 ‘판’을 바꾸면서 모바일 채널은 이제 은행 서비스의 주요 채널로 급부상 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막을 내린 저금리 시대도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중 하나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를 돌아보며 “금융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기 시작한 한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가계부채 1400조 돌파…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빚내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2017년 3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400조를 돌파했다. 저금리는 부동산 열풍으로 이어졌고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해왔다. 정부도 뒤늦게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기 위해 (新)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새로운 대출지표를 내놓았고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을 옥죄는 방안을 내놓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가장 큰 이슈중 하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월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마자, 시장금리도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 시중은행들은 빠르게 수신금리를 0.1~0.3%포인트 가량 올린데 이어 대출금리도 인상을 시작했다. 저금리 시대가 가고 긴축의 시대가 온 셈이다.



◇은행업 판 바꾼 인터넷전문은행

지난 4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간편함과 신속함을 무기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객을 크게 끌어 모으면서 은행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카카오뱅크가 영업시작 2주만에 200만 번째 계좌가 개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자 주요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모바일뱅킹 환경을 개선해 추격에 나서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해 대출금리는 낮고 수신금리는 높은 것도 큰 무기였다.

이런 환경은 은행 영업환경에도 큰 변화를 줬다. 모바일 전담 조직이 만들어지고 지점이나 점포 등 영업점 줄이기에 불을 지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은행은 올 한해 500여개의 영업점을 없앴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씨티은행은 올해 126개 중 무려 90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 ‘디지털’에 빠진 은행들

은행들은 올해를 두고 “디지털, 한해 였다”고 이야기가 할 정도로 단연 최고 화두였다. 올초 은행마다 디지털 전담 조직을 발족하고 영업환경에 반영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왔다. 원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종이통장 발급을 중단하고 대출 등 각종 서류도 디지털화 했다.

조직개편 시기에도 어김없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했고 IT전문인력을 주요 보직에 올렸다. 은행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점포 통폐합과 궤를 함께한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디지털의 역량 강화가 은행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디지털 인재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7년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은 디지털 전문인력 경력직 채용을 시행했으며 신한은행은 AI전문가인 장현기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영입했다. 은행업의 디지털화가 빨라질 만큼 은행권의 디지털 인재 모시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리딩금융 각축…KB, 9년만에 1위 등극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던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승부도 큰 관심사였다. KB금융은 2017년 3분기 말 2조7577억원의 누적순익을 올리며 2008년 이후 9년간 1위를 지켜온 신한금융(누적순익 2조7064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랐다.

KB금융이 왕좌에 오른데는 M&A를 통해 새로운 가족으로 맞은 KB증권과 KB손해보험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서다. KB금융은 올초부터 주력계열사인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국민은행의 직원과 점포 수를 크게 줄인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격차는 불과 513억원에 불과해 한동안 엎치락 뒤치락 하는 순위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주·은행·금융투자(증권)을 겸직하는 자산관리 컨트롤 타워 체계를 구축해 이익 확대에 나섰고 해외시장까지 계속 확대하고 있어 승부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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