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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감추지 못한 손흥민 기성용 공백

입력 2018-01-3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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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기성용(연합)

기성용과 손흥민의 공백이 느껴졌던 한판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오후 8시(한국 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지난 27일 몰도바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골 결정력과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 경기력은 몰도바전과 비교해 향상된 모습이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격한 결과였다. 김신욱과 이재성을 비롯해 이근호, 정우영, 김진수, 최철순 등이 선발로 나섰다. 다만,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장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데인 켈리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대표팀은 주도권까지 내주진 않았다. 김신욱이 전방에서 강하게 싸워주며 상대 수비의 부담을 더했고, 이재성과 이근호, 손준호 등의 공간 침투가 힘을 발휘했다.

좌우측 풀백 김진수와 최철순의 오버래핑이 끊임없이 이루어졌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자메이카 골문을 향했다. 전반 28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이 외에도 이근호의 헤더, 손준호의 중거리 슈팅, 김신욱의 헤더 등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대표팀은 동점에 이어 역전에도 성공했다.

김신욱이 후반 10분과 17분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대표팀은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후반 20분이 넘어서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허무하게 동점골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김승대와 이승기 등이 다시 한 번 역전골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삼켰다.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대표팀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였고, 승리 직전까지 갔다. 그래서 더 아쉽다. 대표팀은 기성용과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그들이 있었다면 확실한 승리 혹은 대승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다.

동점골을 헌납하던 장면은 기성용을 떠올리게 했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전반 30분에도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공수 간격을 조절하고, 공격에 가담한 풀백의 공간을 메울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침투 패스가 부족했던 부분에서도 기성용이 떠올랐다.

이날 대표팀은 무려 23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5차례만이 골문을 위협했고, 2번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세계 최정상급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상대는 2번의 슈팅 시도로 2골을 뽑았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장면도 있었다. 이재성의 날카로운 헤더가 골대를 때렸고, 득점이다 싶었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꾼다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많았어야 했다.

내달 3일 라트비아와 평가전 한 차례 남았다. 대표팀은 기성용과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완성도 높은 경기력과 결과를 거머쥘 수 있을까.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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