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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2인승 시련 안고 또 달렸다

입력 2018-02-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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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연합)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당일, 한국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썰매 종목의 불모지로 여겨진 한국에서 두 번째 메달이 나왔다.

 

원윤종(33)과 김동현(31), 전정린(29), 서영우(27)가 나선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2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1~4차 시기 합계 3분 16초 38을 기록하며 독일의 니코 발터 조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목에 건 독일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합계 3분 15초 85)에는 뒤졌지만 값진 성과다. 봅슬레이 종목에서 나온 아시아 최초의 메달이다.

 

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이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랭킹 50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29개 조 중 가장 낮았다. 기대를 모았던 봅슬레이 2인승 팀이 6위에 그쳤다.

 

원윤종과 서영우가 구성한 봅슬레이 2인승 팀은 2015-16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성적 하락과 올림픽 무대에서의 실수, 불운이 겹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4인승에서 만회했다. 2인승에 이어 4인승에서도 파일럿(조종수)으로 나선 ‘맏형’ 원윤종이 중심을 잡았다. 2인승에서의 실수를 4인승에서는 반복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24일 열린 1차 주행에서 48초 6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깜짝 2위에 올랐다. 9번 코스에서 두 차례 충돌을 일으키며 불안했지만 48초대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2차 시기에서도 49초 19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레이스를 이어갔다. 1차 시기보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원윤종이 안정적인 주행을 보이며 합계 1분 37초 84의 기록으로 종합 2위를 지켰다.

 

3, 4차 시기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3차 시기에서 만만찮은 1~5번 코스를 깔끔하게 통과했고, 어려운 9번 코스도 문제없이 지나쳤다. 48초 89로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1~3차 시기 합계 2분 26초 73의 기록으로 2위를 유지했다.

 

대표팀은 운명이 결정된 4차 시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각 코스를 충돌 없이 깔끔하게 통과했고, 3차 시기와 같은 빠른 기록(48초 89)으로 결승선에 도달했다. 합계 3분 16초 38로 2위를 유지하며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남모를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부터 국제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평창 트랙 적응에 집중했다. 하루 6~8회 고강도 실전 훈련을 강행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원윤종, 서영우와 함께 2인승에 도전하려 했던 김동현과 전정린은 4인승을 위해 2인승을 포기하는 희생도 감행했다.

 

4인승에서의 성적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월드컵을 뛰는 동안 평창 슬라이딩 센터를 온종일 돌았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2인승에서의 아쉬움을 빠르게 잊고 4인승에서 은메달이란 값진 성과를 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썰매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에서 스켈레톤에 이어 또 하나의 메달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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