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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임단협 재개…‘신차배정 확약 vs 인건비 절감’ 설전 예고

입력 2018-02-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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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공장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으로 한 생산공장 직원이 고개를 떨군채 회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

 

한국지엠 노사가 경영정상화 협의를 위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달 7일 올해 임단협을 개시해 8일까지 두 차례 회의로 연 뒤 약 7주만에 다시 협상에 나선다. 양측은 지난달 13일 사측이 군산공장 폐쇄를 일방 통보하면서 임단협이 중단됐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28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3차 교섭을 진행한다. 사측은 교섭에서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금 불가, 승진 유보 등을 담은 임단협 교섭안을 노조에 제시할 방침이다. 교섭안에는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측은 최근 5년 연속 연간 약 1000만원씩 지급된 성과급만 줄여도 연간 1600억원(1000만원×1만6000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현재 비급여성 복지후생 비용이 연 3000억원으로, 교섭안을 노조가 수용할 경우 절반인 1500억원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조정만으로도 연 31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사측은 군산공장 폐쇄로 약 1600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단협이 성사되면 한국지엠은 2개월 만에 무려 4600억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을 하게 된다. 특히 사측은 여기에 현재 정부와 협상 중인 공적자금 투입 5000억원을 더해 약 1조원 가량을 회생 비용으로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사측은 다음 달 안에 이뤄질 GM 본사의 신차배정에 노조와의 임단협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GM은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1대, 창원 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다목적차량·CUV) 신차 1대를 생산 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측의 요구에 대해 노조는 △신차배정 2대 확약 △한국지엠 차입금 GM본사 100% 출자전환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고용안전대책 마련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두고 정부와 GM이 경영실사와 협상 등으로 설전을 벌이는 동시에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 역시 인건비 절감과 고용안정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협상 과정에서 노사 모두 고통을 분담하는 상생 합의를 할 수 있으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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