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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삼성증권 사태는 시스템의 문제…내부통제 강화 필요”(종합)

입력 2018-04-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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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증권의 배당실수 사고와 관련해 “내부 시스템상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삼성증권의 배당실수 사고와 관련해 “내부 시스템상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 자리에서 “자본시장의 근간이 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실추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고 전날 담당자가 실수로 입력한 것이 내부 결제 과정에서 전혀 걸러지지 않았다”며 “실제 발행주식수의 30배가 넘는 무형주식이 발행되는 사태가 내부 시스템상 정상적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사고가 난 뒤 비상조치를 했어야 하지만 실수로 거래 후 37분이나 지나고 나서야 조치하는 등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매뉴얼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많은 투자자들과 국민들께서 28억주나 되는 무형주식이 전산상으로 발행된 문제에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배당 사태와 관련해 김 원장은 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증권사 내부의 통제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증권사가 우리사주조합 발행 회사로서의 배당업무와 투자중개업무가 동일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도록 했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시스템 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을 스스로 내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우리사주조합이 있는 증권사들이 다수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에도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당실수의 당사자인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투자자 피해와 관련해 절차와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투자자 피해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논의하면서 시간과 돈이 소비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유령주식 발행 문제는 공매도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다”며 “공매도 폐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되레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취임 후 이번 문제에 대해 신속한 조치와 조사,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며 “제대로 된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여기 참석하신 증권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당국의 요구가 아리나 자본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빨리 회복하고 업계가 추구하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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