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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보이지 않는 공포, ‘라돈’

입력 2018-05-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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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Radon)’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라돈 침대’ 1차 조사 때 외부 피폭만 측정해 기준치를 넘지 않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2차 조사 때 내부 피폭량을 재보니 기준치의 최대 9배 초과 검출됐다. 내부 피폭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이다.

외부 피폭은 엑스레이 촬영과 같이 몸 밖에 있는 방사선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하고 내부 피폭은 호흡이나 음식 섭취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방사선이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이렇듯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지하 암반이나 토양 등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비활성 기체이다. 무색, 무취, 무미로 사람의 감각기관으로는 감지가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라돈에 노출되는 경로는 약 95%가 실내 공기를 호흡할 때이며 그밖에 샤워를 할 때, 물을 마실 때도 지하수에 녹아 있는 라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바닥이나 벽에 갈라진 틈을 통해 유입이 많이 되는데 지하실과 같이 폐쇄된 공간일수록 농도가 높고 고층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다.

고농도의 라돈이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폐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라돈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가 연간 2만1000명 정도로 보고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라돈으로 인한 사망자가 12%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국립환경과학원의 라돈 실태조사)

또한 교육부가 실시한 <2017년 학교 실내공기질측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강원 태백의 미동초등학교였으며 가장 많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있는 지역 역시 강원도였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강원도가 라돈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화강암 암반지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라돈을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환기를 통해 배출시키는 방법이 있으며 라돈 농도 측정기를 구입해 실내 갈라진 틈새를 보강제로 막아 유입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사실 라돈에 대한 위험성 경고는 예전부터 존재했었다. 선진국의 경우 일찍부터 라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관련법을 정비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라돈에 대한 위험성 인식이 부족하며 규제 기준도 부실한 상황이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일 것이다. 생활 속 물건들을 안심하며 사용하는 것.

(사진 출처= 게티, 연합뉴스)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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