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국제 > 국제일반

“김정은의 한미훈련중단 요구, 시진핑이 바람 넣은 것”

日아사히 “시진핑, 다롄 회동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美에 요구토록 제안”
“북중정상회담 전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 염두에 없던 일”

입력 2018-06-17 14:41 | 신문게재 2018-06-18 2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환담하는 김정은-시진핑
지난 5월 8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서 만나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AP=연합)

 

한미 양국 국방부가 북미대화 진행 중 3대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배경에는 중국의 제안이 있었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미국 측에 요구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이해를 나타냈다”며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나 북한이 억류 중이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해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근거한다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찬성의 뜻을 나타내고, 그 대가의 하나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미국 측에 요구하도록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평양에 돌아온 다음날 미국인들을 석방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비핵화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소식통은 “우리가 가장 우선하는 것은 체제보장”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는 (북중정상회담 전에는) 염두에도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협상하는 상황에서 워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시사했다. 이후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관도 주한 미국대사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 측의 요구에 응하는 자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먼저 김 위원장에게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당시 북미정상 확대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대를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한미연합훈련은 중국에 있어서도 안보관련 주요 관심사항”이라며 “북한에 의한 핵실험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 3월 이후 북한의 핵개발과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북미간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에는 한반도내 주한 미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