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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규제, 뛰는 최저임금… 본부·점주 '찰떡공조' 필요

[프랜차이즈 패러다임이 바뀐다] ①상생과 혁신만이 살길

입력 2018-07-23 17:26 | 신문게재 2018-0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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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갑질 근절을 공언하면서 불어닥친 규제의 폭탄이 1년간 프랜차이즈 업계를 강타했다. 대표적인 것이 필수품목 원가공개다. 내년 1월부터 모든 가맹본부는 정보공개서에 필수품목을 열거하고 중간가격을 명시해야한다. 과거 영업비밀로 치부되던 것이 낱낱이 공개됨으로써 가맹본부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외풍에 의한 격변의 파고가 몰아닥친 것이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희생양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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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희망자들이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장에서 가맹본부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상생경영이 프랜차이즈업계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다.(연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나눠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200여개 가맹본부들을 직권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갑질의 대명사’로 보는 정부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의 가맹본부 옥죄기가 이어지면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바짝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한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단체교섭권이 보장되면서 브랜드별로 가맹점단체 결성이 줄을 잇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편의점 경영주들이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를 조직, 강렬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가맹본부의 ‘갑질’에 대항할 수 있는 ‘을’의 결사체가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이제 가맹본부는 살아남기위해서라도 상생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 짧은 1년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에 불어닥친 크나큰 변화다.

가맹점주 단체들이 시위에 나서도 가맹본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가맹본부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대책을 내놓는 소통의 문화가 자리잡았다. 최근 가맹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던 bhc치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bhc 가맹본부의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높다며 원부자재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bhc 가맹본부는 “경영실적이 좋은 것은 투명경영과 효율경영의 결과이지 본사 마진이 과다한 것이 아니다”고 항변하면서 기존에 약속했던 ‘성과공유 경영’을 실행에 옮겼다. 전국 1400여개 가맹점에 현금 200만원을 상생 지원금조로 이달초 지급한 것이다.

임금옥 bhc치킨 대표는 “의욕적인 청년들을 선발해 본사 지원으로 가맹점 창업이나 근무경험을 쌓게 해주는 ‘청년 신규창업지원제’와 ‘청년 인큐베이팅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성과공유 경영을 실현하기위해 총 2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선두권 업체들도 상생과 혁신 경영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커피 프랜차이즈 선두권을 달리는 이디야는 문창기 대표가 상생경영을 기업문화로 뿌리내리고 있다.

3년전 시작한 ‘막뚫굽펴(막힌 데는 뚫고 굽힌 데는 펴자)’란 이름으로 시행한 사내제안 제도가 출발점이다. 그동안 누적된 제안건수가 2000건을 돌파했다. ‘가맹점주 자녀 캠퍼스 희망기금’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 등이 바로 사내제안제도의 산물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대표는 “이디야가 가맹점 모집을 위한 광고·판촉에 돈을 쓰지 않아도 꾸준히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은 가맹점주들이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기 때문”이라며 “신규 창업자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기존 가맹점주의 권유”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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