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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맹점, 갑을 '계급장' 떼고 상생 악수… "동반성장만이 살길"

[프랜차이즈 패러다임이 바뀐다]

입력 2018-07-23 17:26 | 신문게재 2018-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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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인 ‘죠스푸드’는 최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이례적인 행사를 가졌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 브랜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맺은 상생협약의 구체적인 이행사항을 정부측과 공유하기위해 마련된 ‘상생협약 이행경과 나눔의 자리’였다. 이 행사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 기업의 내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는 “로열티 14% 인하와 협의를 통한 필수품목 비율 축소, 상품 및 브랜드 광고는 사전에 사맹점주 50% 이상의 찬성을 얻은 후 진행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상생협약에 정부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올들어 상생협약이 현실화 되면서 가맹점의 월 평균 수익률이 협약 이전보다 6% 오르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가맹본부가 일방적으로 독주하던 프랜차이즈 시스템 운영방식이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가맹점 관리가 가맹본부의 첫번째 과제로 떠오르면서 상생전략 마련과 실천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생존의 열쇠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는 가맹점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원부자재 가격 인하를 공언해 가맹점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기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지난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직후 ‘갑질 근절’을 선언하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를 대거 강화하면서 가맹점주단체의 위상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도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하는 가맹본부들은 여지없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주 단체의 위상과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가맹점들이 가맹본부에 인건비 부담을 나누자고 세차게 요구하면서 가맹본부의 이익이 대폭 감소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가맹본부도 기업인 이상 일정한 이익이 나야 가맹점을 지원할 여력이 있는 것인데, 일부 가맹점과 정부측이 끊임없이 가맹본부 마진 축소를 요구한다면 결국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양대축인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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