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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백두산 천지 방문…문대통령 “국민도 백두산 관광하는 시대 올 것”

남북정상 부부동반 산책도…김위원장 “분단 후 백두산은 남쪽에서 그리움의 산”

입력 2018-09-20 16:00 | 신문게재 2018-09-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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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앞 남북 정상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지난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7시27분 공군 2호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20분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방북에 동행한 공식수행원은 대통령과 같은 공군 2호기를, 특별수행원은 고려항공 민항기를 각각 타고 백두산에 함께 갔다.

삼지연공항에 먼저 도착해있던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공항에서 군악대와 의장대, 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도 진행했다.

환영식이 끝난 후 남북정상 부부는 서로 다른 차량에 탑승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으로 향했다.

남북정상 일행은 오전 9시33분쯤 장군봉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제가 4·27 회담 때 말씀드렸지만, ‘우리 땅으로 해서 (백두산을) 오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과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 한다”며 “분단 이후에 남쪽에서 (백두산은)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장군봉에 잠시 머물렀던 남북정상 일행은 천지로 향하는 향도역에서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약 10분간 이동해 천지에 이르렀다. 남북정상 부부는 천지 주변을 산책했고 여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애초 백두산 방문 계획은 장군봉까지는 확정, 천지는 기상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기상이 나쁘지 않아 천지까지 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를 남북정상이 동반 산책한 것은 4·27 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명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백두산 등반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공식수행원과 삼지연 공항에서 오후 3시30분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예진 기자 syj.02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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