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정치일반

[이슈&이슈] ‘혜경궁 김씨 진실공방’…곤혹스런 이재명

입력 2018-11-19 16:33 | 신문게재 2018-11-20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굳은 표정의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이날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연합)

 

일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자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지목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이 지사가 반발하면서, 해당 논란은 화력을 더해가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그 동안 김씨라고 추정했던 숱한 의혹들 때문에 기소했다고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며 “정확한 기소 근거는 수사상황에 따라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트위터 계정 ‘@__08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경찰은 고발장 접수 후 30여회에 걸쳐 법원으로부터 압수영장, 통신허가서를 발부 받아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 김씨에게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2018111948

그러자 이 지사는 논란 이후 첫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 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계정에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 경찰이 표적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및 여권에서도 의혹이 사실일 경우 사퇴하라는 압박이 있다’는 질문에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에 죄 지었다고 하는 것은 프레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지사의 반발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곧바로 “법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해 얻은 결론”이라며 표적수사를 주장하는 이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적극적 의지보다는 자신은 책임이 없고 정치공세라는 식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논란이 증폭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그의 탈당 또는 사퇴요구도 이 지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도 많은 논란을 겪어왔던 이 지사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당내 입지가 더욱 약화,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예진 기자 syj.021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