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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이재명 파열음’…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홍영표 “상황에 대해선 걱정”…지지층 분열 등 악영향 관측과 여러 우려

입력 2018-11-19 16:40 | 신문게재 2018-1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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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표명 위해 집무실 향하는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입장표명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을 나와 경기도청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일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은 자제하면서도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여전히 공식 논평 없이 경찰 수사결과가 발표된 직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이 지사 징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내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와 관련해선 현재 본인이 인정한 부분이 없고, 경찰 수사 내용을 몰라 검찰 기소 여부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하면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경찰의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우리(민주당)나 (청와대) 민정라인이 알고 귀띔이라도 했을 텐데 전혀 연락도 없었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청와대나 당이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력이나 개입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수석대변인은 “당사자가 계속 부인하고 있다. (빠르게 출당이 결정된) 안희정 전 지사와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 전 지사는 경찰 조사가 아니고 언론 보도부터 나왔고 본인이 어쨌든 인정했다. ‘미투’ 이전에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에서는 대변인이 이야기한 수준에서 당의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우리도 상황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공당으로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며 ‘출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지지층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대선 경선부터 시작해 경기지사 후보 경선까지 이어진 ‘친문(문재인) 대 비문’의 갈등이 ‘혜경궁 김씨’ 문제로 다시 폭발하면 당내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열렬한 친문 지지자의 반발은 시간이 흐를수록 격해지면서 당에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을 세운 바 있다.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나도 그 여파가 당을 흔들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셈법이 복잡해진다.

당내에서도 이 지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다. 그러나 명색이 ‘여당 소속 경지지사’라는 위치에다가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 지사의 위치, 그리고 사안의 폭발성을 고려해 ‘우선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예진 기자 syj.02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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