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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This is Moment]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뮤지컬 ‘엘리자벳’의 ‘나는 나만의 것’

오스트리아 황후의 이야기에 죽음 토드 창조한 팩션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미하엘 쿤체 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의 콤비작
엘리자벳 신영숙·김소현·옥주현, 죽음 정택운·김준수·박형식, 루케니 박강현·강홍석·이지훈, 민영기·손준호, 윤소호·최우혁 등 출연, 히트넘버 '나는 나만의 것' '키치' 등

입력 2018-1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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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꾸린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난 달라. 특별해”를 외치던 조시아나 여공작 신영숙의 ‘엘리자벳’은 디테일하고 강력하다. 디테일한 감정연기, 폭발적인 가창력 등에도 첫 엘리자벳 연기에 “혹시나”했던 기우는 “역시 신영숙”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며 논란을 잠재웠다.

‘엘리자벳’(2019년 2월 10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역사적 사실과 현실의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 뮤지컬로 ‘모차르트!’ ‘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으로 호흡을 맞춘 미하엘 쿤체 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의 콤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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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미하엘 쿤체는 ‘씨씨’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신영숙·김소현·옥주현,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의 일기장과 “엘리자벳이 합스부르크 왕궁에 죽음을 데려왔다”는 오스트리아 민담에서 ‘죽음’(Der Tod, 정택운·김준수·박형식)이라는 존재를 창조해 팩션 뮤지컬로 변주했다.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 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고 있는 루이지 루케니(박강현·강홍석·이지훈)가 엘리자벳을 유혹하던 ‘죽음’의 존재를 항변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2018 엘리자벳] 나는 나만의 것(리프라이즈)_신영숙_EMK제공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나는 나만의 것’을 부르는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어린시절 만나 사랑에 빠진 죽음,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민영기·손준호)와의 결혼과 갈등, 시어머니 소피 대공비(이태원·이소유)의 압박,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이얼링 사건의 주인공이자 그녀의 아들 황태자 루돌프(윤소호·최우혁)의 자살 등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을 따른다.


[This is Moment] 결국 죽음도 나만의 선택 ‘나는 나만의 것’

황후라는 신분에 얽매인 삶, 남편과의 갈등과 오해, 시어머니의 압박 등 고난으로 줄곧 죽음의 유혹에 시달리면서도 ‘남탓’만을 할 뿐 행동하지 않던 엘리자벳이 자유를 외치는 1막 엔딩 넘버가 ‘나는 나만의 것’(Ich Will Dir Nur Sagen)이다.

누런 이를 탓하며 황실 예법과 의무들 속 희생을 강요하는 소피 대공비, 그에 맞서며 도움을 청하는 아내 엘리자벳에 복종의 의무를 언급하며 자존심을 버리라 다그치는 남편 요제프를 향한 일갈이다.

낯선 시선들 속에 새장 속 새, 인형 같은 모습 등으로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보다는 어떤 위험에도 외줄 위를 걷고 들판을 달리고 싶다고 외치는 ‘나는 나만의 것’은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엘리자벳의 히트곡이자 극의 메시지를 함축한 장면이다. 곡 마지막에 절규하듯 외치는 “자유”가 전율을 일으키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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