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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 지원

입력 2019-04-23 15:19 | 신문게재 2019-04-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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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당초 아시아나측이 요구했던 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사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계속 지급하는 채권이다. 7조원 이상의 부채가 있는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650% 수준에 이른다.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448.7%를 목표로 제시했다. 영구채 5000억원이 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목표 부채비율에 근접한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조1000억원 한도대출(크레딧 라인)이 8000억원, 보증한도(Stand-by L/C)가 3000억원이다. 한도대출은 마이너스 통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최대 8000억원까지 심사를 거쳐 대출 등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증한도로 잡힌 3000억원가량은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를 빌려온 리스회사에 대한 예비 보증금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가 리스를 통해 운행 중인 항공기는 82대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기간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항공기 운항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공여 방식으로 대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릿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매각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이어진다. 박 전 회장 측이 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혹시나 금호고속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지배구조가 흔들리게 돼 매각 주체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단은 금호고속에 이 1300억원을 지원해 제2금융권 대출을 갚게 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일가,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특별약정도 체결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한다는 동반매각요청(Drag-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임의의 조건’은 예컨대 1차 매각이 무산되면 구주 중 일부만 팔거나 구주 매각 조건을 완화한다든지 할 수 있다고 산업은행 측은 설명했다. 아사아나항공 M&A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된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자회사도 일괄 매각한다. 단, 인수자가 요청할 경우 자회사 분리 매각을 협의할 수 있다. 박 전 회장 측은 채권단의 금융지원에 대한 담보로 배우자와 장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 금호타이어 지원과 관련해 설정된 담보가 해지될 경우 박 회장 부자의 금호고속 지분 42.7%를 제공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를 담보로 내놓는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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