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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미투·버닝썬 사태에도 반복되는 방송가 性추문

[트렌드 Talk]김성준 '몰카', 강지환 '성폭행'… 방송계 '성인지 불감증'에 시끌시끌
SBS 김성준 전 앵커, 지하철 몰카 파문으로 SBS퇴사
배우 강지환, 회식 뒤 개인 스태프 성폭행 및 추행 혐의 긴급체포

입력 2019-07-12 07:00 | 신문게재 2019-07-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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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영준 전 SBS 앵커(왼쪽)와 여성 스태프들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강지환(사진제공=SBS, 화이브러더스코리아)

 

지난 해 한국사회를 강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와 올 초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클럽 버닝썬 사태에도 성문제에 대한 방송가의 도덕적 해이함은 여전했다. 신뢰받던 언론인도,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배우도 성(性)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릎을 꿇었다. 


김성준 전 SBS 앵커는 지하철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8일 알려졌다. SBS 공채 1기로 보도본부장을 역임해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8시 뉴스’의 간판 앵커로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김 전 앵커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SBS 구성원들도, 누리꾼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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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전 SBS 앵커 (사진제공=SBS)

김 전 앵커는 사건 당시 만취상태였고 경찰조사에서도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앵커 사건이 더욱 충격을 안긴 건 그가 언론인으로서 과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에서 ‘몰카’(몰래 카메라) 가해자 처벌이 가볍다는 데 동의하며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텐데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취감경’ 제도에 대해선 “오히려 술을 마시면 정신도 혼미해지고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것을 알면서도 술 마시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오히려 가중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회에 경종을 올리기 위한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김 전 앵커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사측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언론에 공개된 8일 수리됐다. 김 전 앵커는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께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그가 진행하던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는 이재익PD가 임시 진행하다 그의 퇴사와 함께 폐지됐다. 그러나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 매체비평우리스스로 · 문화연대 · 서울와이엠시에이(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 언론개혁시민연대 · 언론인권센터 · 진보네트워크센터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언론시민단체 8곳은 김 전 앵커의 사표 수리 전 SBS가 책임을 묻고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며 ‘SBS는 소속 언론인 성폭력 사건에 조직적 책임을 다하라’는 연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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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는 배우 강지환이 자신의 개인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하다 긴급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지환은 전날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을 가진 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과 2차 자리를 가진 뒤 술에 취해 잠든 스태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경찰에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V조선 주말극 ‘조선생존기’의 주연 배우인 강지환의 성추문에 방송은 휴방을 결정했고 관련 VOD도 모두 삭제됐다.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는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상에는 여전히 피해자들을 이른바 ‘꽃뱀’으로 모는 2차 가해가 계속되고 있다. 화이브라더스 측은 “피해자 역시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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