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국제 > 국제경제

美, 대이란 보복조치… 군사행동 보다 경제압박에 초점

트럼프 “48시간내 추가제재 발표”…“최후옵션은 전쟁”
폼페이오, 사우디 왕세자와 공동 대처 논의
사우디 “이란이 공격 배후 확실”…이란은 전면 부인
배후 자처 예멘 반군 “UAE내 타깃 수십개…언제든 표적될 수 있어”

입력 2019-09-19 17:01 | 신문게재 2019-09-20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폼페이오, 사우디 전격 방문…무함마드 왕세자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드론 피격과 관련, 18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를 긴급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고 있다. (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테러와 관련, 대(對)이란 대응조치를 고심해온 미국이 군사행동 보다는 경제적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많은 옵션이 있다.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보다 덜한 옵션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의 옵션’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최후의 옵션이란 전쟁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나는 지금 최후의 옵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 공격하는 것은 아주 쉽다”면서도 미군이 과거 중동, 이라크에 들어갔던 것을 거론하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재무부 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우리는 매우 중대한 이란 제재를 추가할 것이다. 앞으로 48시간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주요 석유시설 공격에 동원된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 파편을 18일 공개하며 이란이 공격의 배후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격은 (예멘 방향인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시작됐으며, 분명히 이란이 배후”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제다를 긴급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이란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이란의 공격이었다”면서 “지금껏 보지 못한 규모의 공격으로,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 행위(act of war)”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미국 정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이란에서 발사된 크루즈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다음주 유엔총회에서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란은 사우디 공격의 배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외교전문을 주테헤란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미국 정부에 보냈다. 반면 사우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예멘 후티 반군은 “우리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내 수십개 표적을 갖고 있고, 언제라도 이들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은 “드론 하나에도 견딜 수 없는 유리로 만들어진 타워와 시설들에 대한 안전과 평화를 원한다면 예멘을 내버려두라”고 경고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