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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치와 수익 모두 챙기는 '임팩트투자'가 사회 솔루션 될 것"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올해 개인투자조합 성공 목표"

입력 2020-04-27 07:00 | 신문게재 2020-04-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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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투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 소재)에서 열린 연말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

 

이제는 일상에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착한 소비’처럼 투자에도 ‘착한 투자’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환경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나쁜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의미의 사회책임투자뿐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나 환경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 및 기업을 찾아 이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는 설립 이후 7년간 약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누적 700억원 이상의 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진행해온 임팩트금융 전문기관이다.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임팩트투자와 경영 컨설팅,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서울시를 비롯해 은행·공사·보험·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피앤지(P&G),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세계 최대 회계·컨설팅 조직인 딜로이트 등 약 30년간 경영컨설턴트 경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우연한 기회로 소규모 기관에 전략과 재무, 조직 등의 프로보노 활동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사회적금융 분야에 발을 디뎠다. 

 

한사투(프로필)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

◇국내 성장가능성 무궁무진한 임팩트투자


“감사업무를 비롯해 다양한 경영컨설팅 업무를 해왔고, 이런 업무적 능력으로 마이크로크레딧 조직에 주말에 전략, 재무, 조직 등 컨설팅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사회경제적 분야에 자금과 역량있는 전문가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준비 끝에 한국사회투자에 투신하게 됐죠.”

임팩트투자란 경제 및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로, 임팩트 투자를 받는 조직은 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에 기업의 가치를 두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메이저한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기준 글로벌 임팩트투자 규모는 약 2300억 달러로,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득불균형, 지역불균형, 양극화 문제 등 기존 사회문제는 더욱 확대되고 새로운 문제도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금융은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 소득, 고용, 세대 간의 문제를 좀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임팩트금융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이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의 확대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회솔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임팩트투자는 해외 선진국과 달리 초기 단계로, 두드러진 수익률을 나타내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수요가 충분하고 최근 정부의 임팩트금융에 대한 확대 의지와 대기업들의 잇따른 투자로 향후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게 이종익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사회적경제 기업은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등을 포함해 약 1만개에 달하며, 공식적으로 인증된 사회적기업도 3000개 이상으로 국내 자금 수요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에서도 ESG, 사회책임투자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사회적 파급효과를 보고 투자하는 임팩트투자 촉진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임팩트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확충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말에는 SK그룹과 KDB산업은행, 임팩트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옐로우독과 투자회사 SKS PE가 500억원 규모의 임팩트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조합 결성을 맺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임팩트펀드를 만든 PE와 VC를 중심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 투자모임 ‘투비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투비회 회장사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한국사회투자와 메트라이프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임팩트투자사업에 직접 참여해 최소 1개팀 이상에 2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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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최한 임팩트투자 데모데이 ‘딜 쉐어 라이브’에서 수상 기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

 


◇“기업·단체뿐 아니라 개인 직접 출자하는 ‘개인투자조합’ 확대”

특히 한국사회투자는 올해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을 통한 금융 기금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직접 출자하는 개인투자조합 출범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한국사회투자와 르호봇 비즈니스인큐베이터가 수행한 ‘임팩트투자가 양성 과정’을 수료한 퇴직 예정자들로 총 1억2500만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 1호를 결성하기도 했다. 퇴직자 대상 임팩트투자 교육 프로그램과 임팩트투자 조합 결성을 연계한 최초의 모델로서 사회 변화를 만들어 가려는 평범한 개인들을 임팩트투자가로 육성해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한국사회투자 개인투자조합의 첫 투자기업은 개인 맞춤형 빅데이터 기반 도서 큐레이션(북쉘빙) 서비스를 운영 중인 벤처 ‘브이에스커뮤니티’다. 지난 2016년부터 공공도서관 대출관리 및 공공기관 알림서비스를 구축하고 위탁·관리해오고 있는 브이에스커뮤니티는 현재 약 120개 공공도서관과 지자체 연동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서분야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사회투자는 올해부터 매 분기마다 새로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다양한 소셜임팩트 기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기업이나 유명 투자가가 아닌 개인들의 투자 확대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재단만의 역량과 노하우로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를 진행하고, 이로부터 나오는 투자수익은 다시 사회를 위해 재투자해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임팩트투자 기관이 될 것입니다. 향후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임팩트투자 모델을 수립하고 건강한 금융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민간 비영리 임팩트투자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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