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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잠재성장률 낮아져…“역성장 지속 시 ‘경기침체’”

입력 2020-07-23 16:15 | 신문게재 2020-0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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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_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_사진1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우리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며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앞서 2분기 성장률로 예상한 -1;2% 초중반대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2.0%), JP모건(-1.5%), 스탠다드차타드(-1.8%) 등 해외 금융기관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코로나19 진정 정도가 대다수 전문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재화수출과 민간소비 부문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하회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동차·휴대전화 등의 재화 수출이 수출 대상국의 이동제한 조치, 해외공장 셧다운(가동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민간소비도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내구재를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서비스 부문의 개선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속 좋지 않은 고용 지표가 소득 여건을 악화시키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 회복이 제한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출 성장기여도는 수입 성장기여도보다 크게 하락했다. 수출은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6%나 급감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감소하고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가 줄면서 2.9% 줄었다. 

 

이런 가운데 3·4분기 경기회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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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한국경제가 1분기보다 3% 이상 뒷걸음질 친 가운데 2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박 국장은 3분기 회복 여부에 관련해 “코로나19 2차 확산 등을 거론하며 향후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하는 분들도 있지만, 달리 볼 부분도 있다”며 “주요국들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경기 위축을 우려해 락다운(이동제한 등)을 강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2분기에 급반등했기 때문에 중국이 최대 수출 상대국인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6월 산업생산, 7월 전체 수출 실적 등 향후 경제 지표를 더 지켜본 뒤 경기 반등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0.2%를 달성하려면 3, 4분기 성장률(직전분기대비)이 각 3% 정도는 돼야 하고, 만약 두 분기 성장률이 평균 1.8% 정도에 그치면 연간 성장률은 -1%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국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이 2% 초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경우 선진국처럼 경기 수축, 침체와 같은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가 우리나라의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한 바 있다. 그 이후로는 수축기, 경기 하강기에 처해있는 상황이었고 하강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충격이 일어나서 하강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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