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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팬데믹 시대, 여행에 목마른 당신이라면 ‘에밀리, 파리에 가다’

[문화공작소]

입력 2020-10-27 17:30 | 신문게재 2020-10-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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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자유여행에 제동이 걸린 팬데믹 시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 제공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일 공개된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2위, 국내에서는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 4위에 올랐다. 추석 연휴 시즌1 전편이 공개된 후 발 빠른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섹스 앤 더 시티’로 90년대 말을 풍미한 스타 제작자 대런스타의 야심작이다. 드라마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에밀리의 회사가 프랑스의 작은 마케팅 회사 사부아르를 인수하면서 출발한다. 당초 파리 파견이 예정된 에밀리의 상사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프랑스어 한마디 못하는 에밀리가 대신 파리로 발령받는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부임지에서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지만 에밀리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일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때로 프랑스어를 못한다고 무시당하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결별의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SNS 소통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고 특유의 친근하고 낙관적인 성격으로 직장 내 왕따를 극복하며 현지 남성들과 불 같은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SNS 마케팅 전문가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 선정되기도 하는 에밀리는 가히 ‘90년대생이 온다’의 파리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작품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의 극명한 문화적 차이가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 명품 브랜드 마케팅을 대하는 방식을 놓고 에밀리의 상사인 파리지앵 실비(필립핀 르로이-뷔리우)는 명품은 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마케팅 역시 명품을 보유할 소수의 재력가에게만 펼쳐도 된다고 판단한다. 반면 에밀리는 적극적인 SNS마케팅을 통해 명품을 갖고 싶어 하는 대중의 열망을 부채질한다. 오전 10시에 출근하고 2시간 가까이 브런치 시간을 갖는 프랑스인 동료들은 일로 자아를 실현하는 에밀리에게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한다”며 가치관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을 본 뒤 프랑스인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불편해하는 부분이다.

미투 열풍 이후 달라진 여성관 묘사도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에밀리는 프랑스인의 남성중심적 언어에 의문을 던지고 여성을 대상화하는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전개해 상대를 설득시킨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뭇 진일보한 여성관의 표현이다.

한국인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 극 중 에밀리가 파리에서 처음으로 사귄 중국 갑부의 딸 민디(애슐리 박)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그는 에밀리를 처음 만났을 때 “한국인 엄마가 중국인 아빠와 결혼한 것도 긴 이야기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민디 역의 애슐리 박은 실제 한국계 미국인이다. 차후 시즌이 진행된다면 민디의 사연에서 한국이 어떻게 묘사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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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옥자’ ‘백설공주’ 등에 출연했던 릴리 콜린스는 스마트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에밀리 역을 맞춤 옷처럼 연기한다. 에밀리와 사랑에 빠지는 아랫집 셰프 가브리엘 역의 루카스 브라보는 드라마 속 히든카드다. 2014년 영화 ‘라 크렘 드 라 크렘’ 출연 뒤 6년간 공백기를 겪은 그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단 한편으로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았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성공하는 칙릿드라마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데다 스마트한 여주인공과 백마 탄 왕자님같은 남자주인공, 여기에 낭만의 도시 파리라는 배경은 이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묵직한 메시지나 세계관을 바란다면 패스해도 좋다. 그렇지만 갑갑한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파리 거리를 오가며 ‘팽 오 쇼콜라’와 와인을 마셨던 시기를 그리워하는 이라면 한번쯤 시청을 권한다. 무엇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도 시즌6에서 부푼 기대감을 안고 떠났던 도시가 파리 아닌가. 낭만과 휴식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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