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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나" 이통사 콘텐츠 신사업 선점한 포털

입력 2020-11-10 13:15 | 신문게재 2020-11-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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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코마 웹툰 콘텐츠 분기별 실적 현황.(카카오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콘텐츠 영역에서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 기반 마련에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류의 열풍을 이어가 슈퍼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대형 포털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어서 격차를 좁히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9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의 만화 앱 ‘픽코마’는 전 세계 만화·소설 앱 중 매출 1위, 비게임 앱 매출 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만화 소비 패턴인 웹툰은 글로벌에서 통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픽코마 내 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0% 급증했으며, 연간으로 15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픽코마는 기존 주류였던 단행본에서 스마트폰에 특화된 웹툰으로 추세가 전환하는 것은 고려해 콘텐츠를 보강할 방침이다.

지난달 KT는 웹툰·웹소설 등 K-콘텐츠 IP 공급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스토리위즈를 분사했다. 단순히 웹툰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IP 기획부터 제작, 유통, 창작자 육성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차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전에 없던 창의적인 캐릭터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1인 작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에 비해 자체 플랫폼인 ‘블라이스’의 인지도는 떨어진다. 스토리위즈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을 지원하고 신인 작가를 육성하는 데 일단 주력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예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BL(남성 간 로맨스) 장르의 ‘컬러러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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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트와이스 티저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제트)

 

아바타를 만들어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소셜 서비스도 이통사와 포털 간 교집합이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활발한 곳은 ‘네이버제트’로, 최근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로부터 총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이용자들은 10대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을 타깃으로 아이돌의 IP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기준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는 1억90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가상현실(VR) 커뮤니티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 모바일’을 론칭했다. 클럽룸, 카페룸 등 가상의 공간에서 다른 아바타들과 만나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제페토와 비교하면 캐릭터 꾸미기, 미션 등 즐길 거리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일 목적으로 내놓은 서비스라 모바일용은 뒤늦게 출시했다. 자체 VR 앱인 ‘점프 VR’ 내 부가적인 형태로 들어가 있어 접근성이 낮고, 아직 제페토와 비교할 때 평일 기준 개설된 대화방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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