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외환

[달러vs비트코인①] USD 제국이 ‘헬리콥터머니’를 뿌리는 이유

100년 아성 도전 유로화·위안화 대체통화 깜냥 미달
남유럽 재정위기·英 유로존 탈퇴로 위상추락 유로화
G2 중국, 머나먼 위안화 국제화…아시아 변방 통화?

입력 2021-01-18 04:2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81005004890_C0A8CA3C0000015B45F02E3E0015A81B_P2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책은 헬리콥터 머니가 거의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암포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급상승이 부담스러운지 잠시 주춤하지만, 비트코인이 달러 아성을 갉아먹을 태세다. 암호화폐는 달러를 이길 수 있을까.

◆ 100년 패권 미국 $

한국금융연구원의 ‘비트코인 2차 상승랠리와 미 달러화 기축통화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제교역 결제통화(settlement currency) ▶외환시장 기축통화(key currency) ▶중앙은행 준비통화(reserve currency)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달러 패권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400년대 중반부터 미국 부상 이전까지 준비통화 위상을 갖춘 국가는 5개국에 불과하다. 해당 시기 해당 국가의 제국주의 팽창과 궤를 같이한다. 포르투갈(이스쿠두), 스페인(페소), 네덜란드(굴덴), 프랑스(프랑), 영국(파운드)이 차례로 현재 달러와 같은 존재감을 뿜어냈다.

5개 국가 통화가 평균 94년 준비통화 위상을 누렸던 데 비해, 미 달러화는 2020년 기준 이미 100년 동안 준비통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언젠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기우(杞憂)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결제통화나 기축통화 부상이나 출현은 찾기 힘들다. 중국 위안화와 유로존의 유로화, 일본 엔화가 달러에 기생하고 있을 뿐이다.

474087621
게티이미지
◆ 주춤 유로화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이 경제·금융·재정 통합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 단일통화 유로화는 물론, 미국에 이어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위안화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9년 1월 공식 출범한 유로화는 역내 발생한 경제·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정책 수립·집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충분한 신뢰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때 단일통화 유로화는 독(毒)이 됐다. 몇몇 국가의 위기는 유로화를 숙주로 삼아 전체 유로존으로 번졌다. 유로존 국가마다 경기 사이클이 다르다. 또 성장 속도와 인플레이션, 재정·무역 수지가 각각 달랐다. 같은 통화를 쓰면 성장과 안정은 물론 위기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특히 EU(유럽연합)는 미국의 연방국가(federation)와 달리 연합국가(confederation) 형태다. 돈만 통일됐을 뿐이란 지적이다.

669488790
게티이미지
◆ 英 유로존 탈퇴

더욱이 영국이 최근 유로존을 탈퇴했다. 브렉시트(Brexit)다.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경제대국 영국은 줄곧 자국의 파운드화를 사용했다.

특히 2002년 실물 유로화 통용이 시작된 날, 영국의 선지(SUN誌)는 ‘새로운 실수의 새벽(Dawn of a New Error)’ 제하의 머리기사를 실으며 유로화 체제를 혹평했다.

1999년 EU 회원국 15개국 중 11개국이 유럽통화통합(EMU)에 가입하면서 유로화 체제가 출범했다. 유로화는 3년 동안 장부에만 존재하다가 2002년부터 실제 생활에 쓰였다.

당시 영국·스웨덴·덴마크 3개국은 통화주권 침해와 국민 반대여론을 이유로, 그리스는 재정적자 등 가입 기준 미달로 각각 불참했다.

◆ G2 중국 위안화, 아직 변방?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미국 추월과 자국 중심의 패권 질서 재편을 표방하고 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위상이 간절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교역이 줄어들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중국은 경상거래 자유화·자본시장 개방 등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갈망한다.

보고서는 “이런(달러 대체통화 부재) 상황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준비통화 위상 약화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통화증발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부른 봉쇄조치와 실물경제 침체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달러 패권이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깊어지는 미중 무역전쟁<YONHAP NO-3450>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연합뉴스]
[달러vs비트코인②] [“게 섰거라”…제7 기축통화 암호화폐의 도발]로 이어집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