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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영화 '좋은사람'의 이효제, '좋은배우'가 되는중!

지난 9일 개봉한 영화통해 "배우로서의 기쁨 만끽"
"롤모델을 만난것도,그간 만난 '좋은사람'들에 대한 추억도 되새겼던 소중했던 현장"

입력 2021-09-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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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먼저 읽어도 출연에 대해서는 절대 터치하지 않는 부모님은 이효제가 배우를 직업으로 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그는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해라마라 하지 않으신다.항상 감사할 따름”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사진제공=싸이더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좋은 사람’.아이러니 하게도 좋은 사람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 ‘좋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주인공 세익(이효제)에게는 모두가 ‘나쁜 사람’일 뿐이다.

 

영화는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지갑 도난 사건에서 시작한다. 의욕적이고 정의로운 담임(김태훈)은 범인으로 몰린 세익을 따로 불러 타이른다. 하지만 매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제자로 인해 혼란스럽다. 때마침 전처가 맡긴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현장 CCTV과 트럭 기사의 증언이 ‘또다시’세익을 향하자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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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사람’의 이효제.(사진제공=싸이더스)

“고등학교에 막 올라가는 중학교 겨울 방학때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내성적인 성격이 저와 비슷해서 끌렸죠. 세익이 처럼 따돌림이나 의심을 받는 상황은 없었지만 뭐랄까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말 못 하는 건 닮았어요.(웃음)”


이효제는 아역배우로 승승장구해 온 케이스다. 어린시절 남의 시선을 즐기고 주목 받는걸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연기학원에 등록하며 예비스타의 길에 들어선 것.

 

오디션을 보는 족족 붙었고 곧 박해일, 강동원, 소지섭 등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영화 ‘사도’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처음에는 소지섭과 얼굴이 비슷해서 뽑았지만 우는 연기를 보고는 적역을 뽑았다고 확신했다. 아역이라도 어엿한 배우”라며 이효제의 남다름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그렇겠지만 어려서는 칭찬 받는게 정말 좋았다”면서 “내가 표현해 낼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이 정말 좋고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이 크게 느껴진다”고 수줍게 미소지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사람’의 정욱 감독은 이효제에게 가장 큰 확신을 준 사람이다. 캐스팅에 앞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줄곧 나누는 게 일반적인 미팅자리라면 그날의 만남은 그저 ‘사람 이효제’와 ‘배우 이효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 시간이었다.

“이 영화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어요. 아역일 때는 자세하고 구체적인 디렉션을 그저 따라하기에 급급했다면 ‘좋은사람’은 현장에서 많은 생각과 더불어 ‘혼을 갈아넣어야 겠다’란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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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화보촬영장에서 본인이 소유한 의상을 준비해와 전문가들의 감탄을 한 몸에 받았던 이효제.그는 “옷에 관심이 많다.질 스튜어트의 디자인풍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싸이더스)

어떤 ‘생각’을 주로 했냐고 묻자 “나쁘지 않은, 개성이나 인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좋은 감독님들 덕분에 연기가 지겹지 않고 재미있는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고.

 

그 깨달음은 이효제에게 기존의 모습과 결이 다른 연기력을 뽑아냈다. 또래를 연기하는 자연스러움을 기반으로 미숙하고 상처받은 세익의 모습을 스크린에 가득 채운다.  

 

닮고 싶은 배우를 꼽게 된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이효제는 “김태훈 선배님에게 거의 압도당했다”면서 “매 순간이 감탄밖에 안 나왔다. 항상 집중하는 모습과 캐릭터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롤모델로 삼기로 했다” 남다른 팬심을 고백했다.  

 

성격에 맞는 연기와 더불어 어린시절에는 몸을 쓰는 운동에 한창 빠졌었다는 이효제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축구선수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며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좋은 선배와의 작업을 통해 전혀 다른 진로도 생각중이다.


그는 “사춘기가 좀 빨리 온 편인데 아직까지 극복을 한 건 아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그런 경험을 겪고보니 누군가를 치유하고 가르치거나 상담하는 직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엔 ‘슬기로운 ’시리즈에 푹 빠져 있어요.신원호 감독님 작품은 모두 다 본 것 같아요.익살스럽고 자연스런 개그코드가 담긴 캐릭터가 많이 나오거든요.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은 역할이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계획이요? 한 가지 이미지로 기억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변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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