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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노후준비 늦은 60대 재무설계…“비과세 상품·투자로 대처하자”

은퇴 시기 목전에 둔 만큼 돈 새는 곳을 막고 저축 및 투자를 늘려야
개정세법 시행 전 비과세 보험과 상품에 주력해 안정적 생활비 마련하자

입력 2017-01-31 07:00 | 신문게재 2017-01-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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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김명숙(62·가명) 씨는 10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배우자와 사별했다. 이후 생계 등을 이유로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부쩍 힘이 부친다. 늦어도 5년 뒤에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김씨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약 250만원 정도가 고정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씨가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예상소득은 남편이 가입했던 유족연금 50만원 가량이 전부다. 사별 이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남들처럼 노후 준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걱정이 크다. 더구나 두 명의 자식이 아직 미혼인 것도 마음이 쓰인다. 이런 상황에 김씨는 지금이라도 노후를 위해 가입할 만한 상품이나 노후 생활비를 대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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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와 같이 은퇴를 목전에 뒀거나 은퇴를 이미 한 세대는 불안한 노후를 대비하려는 방법으로 예금이나 채권 등의 안전자산 운용을 선호한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 안전자산의 수익률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은퇴 이후를 대비해 얼마간의 자금을 마련해 놓았다 하더라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요즘 시대에 자금은 조기에 소진될 위험마저 크다.


통계청의 ‘2016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 비율은 2005년 34.7%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46.9%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이상은 노후 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중 ‘노후 준비 능력이 없다’는 응답률은 56.3%에 달했다.

 


◇ 돈 새는 곳을 찾고, 저축·투자를 늘려야

결국 노후준비의 첫걸음은 절약에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면 은퇴 대비자금을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절약을 은퇴 후로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은퇴를 목전에 둔 김씨의 경우는 수입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매우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김씨는 카페에서 얻는 수입을 당장 늘리기가 어려우므로 생활비에서 50만원 절약을 통해 매월 180만원 규모의 저축·투자 비용을 230만원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대출 및 이자비용 그리고 보험료 등은 고정지출인 만큼 줄이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 인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비 규모가 큰 만큼 쓸데없이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부터 명확하게 찾아봐야 한다. 외식비·공과금 등을 명확하게 기재해 불필요한 부분에서 돈 새는 곳을 막아야 한다.


◇ 개정세법 시행 전 비과세 보험에 집중해야

김씨의 경우 남은 5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은퇴 후 안정적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선 비과세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개정세법 시행 전 5년 납, 10년 만기조건으로 비과세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 가입을 추천한다. 해당 상품의 경우 만기 조건을 갖출 경우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5년 납부 10년 비과세 만기 계획을 세워 150만원을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과 펀드에 각각 투자하는 변액보험 5년 납부 목표를 세워보자. 매월 150만원씩 60개월을 납입하면 원금은 9000만원이다. 투자수익률 5% 가정 시 10년 만기 후 김씨가 받을 수 있는 총금액은 1억3500만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액보험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수수료 비용과 투자손실 부분이다. 수수료는 상품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중도인출이나 추가 납부 시 수수료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ELS변액보험은 ELS를 매월 적립금으로 투자하는 구조다. ELS만기 시 상환 배리어(barrier) 조건을 살펴보고 펀드로 투자되는 변액보험의 경우 투자되는 국내와 해외 펀드 수익률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는 언제든지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소액 투자 가능한 해외주식비과세펀드 및 상장지수펀드·채권도 주목

김씨의 경우 위의 비과세 보험 상품에 월 150만원을 투자하고 난 뒤 80만원을 해외주식비과세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해외주식 비과세펀드는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원금 기준 1인당 3000만원 납입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일로부터 최대 10년간 세제 혜택이 주어지며 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 및 환차익은 비과세 된다. 특히 올해 말까지 가입이 가능한 만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기한 내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인도 등 이머징국가에 대한 분할매수, 장기투자는 저금리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매력적이다.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투자도 일정 부분 꾸준하게 투자할 경우 노후 대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김씨의 경우 매월 230만원을 이와 같은 방법으로 5년간 투자하면 원금은 1억4000만원선이다. 투자수익목표를 5%대로 잡을 경우 약 2억원 정도의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은 향후 주택연금 등을 활용한 은퇴 자금 마련의 든든한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투자수익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은퇴 시점에 맞춰 대출을 모두 상환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신문을 꾸준히 보며 자신만의 재무수첩 등을 활용해 꼼꼼하게 은퇴자금 마련 계획을 점검해 나간다면 김씨는 안정적으로 은퇴자금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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