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배우 조민기의 자살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가해자를 향한 비난이 마녀사냥으로 변질 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미투 운동은 계속 돼야 한다는 사회 현상은 변함없다.
공개적으로 조민기의 성폭력을 고발한 배우 송하늘에 대해선 2차 피해 우려가 쏟아졌다. 12일 조민기 발인을 전후로 SNS에선 “이젠 속 시원하냐”는 식의 악의적인 글이 빗발쳤다. 이에 송하늘은 “전 힘없는 배우”라며 ‘미투 운동의 장자연이 떠난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인의 죄와 생전 그가 쌓았던 인연을 구분하지 않고 벌인 무작위적인 테러도 있었다. 조민기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정일우는 SNS에 ‘Pray for you’(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적으며 그를 추모했다. 이에 네티즌의 비난이 일자 정일우는 급기야 게시물을 삭제했다. 안타깝게도 대중은 정일우의 추모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본인도 사회의 비난을 감당하지 못했다.
◇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무고, 정봉주 고소로 맞서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 보도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 |
거짓을 사실처럼 폭로하는 무고는 마녀사냥과 함께 미투 운동을 위협하는 요소다. 그 중심에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앞서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정봉주는 당시 본인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프레시안의 기사에 반박했고 해당 뉴스를 보도한 기자들을 고소했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건 이제 검찰의 몫으로 넘어갔다. 이번 사건은 진실을 떠나 미투 운동 불안 요소였던 무고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편 14일에는 가수 김흥국이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즉시 김흥국은 같이 술자리를 한 건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또 한번의 파장을 예고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