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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최고 경영자 역할… 직원이 풀기 어려운 문제, 푸는 것”

美 사모펀드론 창업자, 해외 자산운용사 CEO 릴레이 미팅
취임 후 24곳 국내외 자산운용사, 12곳의 투자 현장 찾아
아시안인베스터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상 선정, 12월 싱가포르서 수상

입력 2019-10-29 07:00 | 신문게재 2019-10-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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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취임 이후 24곳의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12곳의 투자 현장을 찾았다며 해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선미 기자)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익혀 온 현장 경영을 자산 13조 원의 대형 투자기관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 취임 이후 24곳의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12곳의 투자 현장을 찾은 한 이사장은 해답은 늘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직접 나서서 푸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12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1년여를 맞은 한경호(56)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정공제회 이사장직 수행은 33년간 행정만 다루어 온 일반 공직자의 자본시장 도전기라면서 자산운용사 방문, 해외 연기금과의 MOU 체결 등 비전문성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경호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년을 보낸 소회는.

지난해 9월 취임한 후 1년여 동안 29만 지방행정공무원의 복지 향상과 자산운용 혁신, 조직역량 강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과거의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외부적으로는 자산규모 확대, 운용성과 향상 등을 중점 추진 사항으로 삼았고 내부적으로는 경영 인프라 확충, 조직과 인사제도 혁신, 직원들의 마인드 혁신 등을 도모했다.

그것이 성과로 이어져 국내에서는 언론사가 주관하는 자산운용 평가에서 공제회 부문 대상과 KG제로인의 우수기관투자가상을 수상했다. 또 해외에서는 영국 최대 출판그룹인 헤이마켓미디어 주관 아시안인베스터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상에 선정돼 12월 수상하게 됐다.

 

지방행정공제회-덴마크연금펀드(PFA) MOU 체결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과 PFA CEO 알란 폴락이 덴마크 코펜하겐 PFA 본사에서 공동투자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 해외 투자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행정공제회의 자산규모가 13조 원으로 크지 않지만, 대체 투자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새바람과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연금펀드(PFA) 본사에서 상호 공동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PFA는 자산 102조 원을 운용하고 있는 유럽의 대형 연기금이다. 이를 통해 PFA의 유럽 부동산 투자 경험과 정보를 활용하여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2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투자 협력을 체결하고 고 총 8억 달러(공제회 4억 달러) 규모의 미국 부동산에 대한 공동투자를 추진했다. 이 밖에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알리안츠, 제이피모간, 악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CEO들을 만나 행정공제회의 투자전략과 글로벌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그것이 각 운용사의 새로운 투자상품 제안으로 이어져 새로운 투자사업을 발굴하기도 했다.

 

캘스터 MOU 체결
한경호 대한지방공제회 이사장이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 측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사업은.

공제회의 경영 인프라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내년초 오픈을 목표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220억 원)을 추진하고 있다. 낙후된 현 시스템으로는 자산운용, 회원 관리, 리스크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 자산 2~3조 원 규모에 멈춰 있던 공제회의 조직, 인력 규모를 단계적으로 보완·개선하는 일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13명을 신규 채용했고, 보수도 4.9% 인상하는 등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방행정공제회는 자산규모 13조 원을 돌파해 공제회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2635억 원을 실현하는 등 안정적인 자산운용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도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경기둔화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5% 이상의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지방행정공제회 - 美 사모펀드 론그룹 미팅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용산구 본회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론그룹 창립자 등 주요 경영진과 미팅을 진행했다. 좌측부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장동헌 사업이사, 한경호 이사장, 론그룹 존 볼튼 고문역, 아그스티넬리 창립자. (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 실적 비법이 있다면.

지난 33년간의 공직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행정 경험은 조직의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산운용 분야에는 비전문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운용과 관련한 외부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 공제회 내의 자산운용 최고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문성과 역량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종합 행정의 경험이 공제회의 경영 방향 설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또 공제회 회원인 지방공무원들과 오랜 기간 근무를 해봤기 때문에 회원들의 특성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공제회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직생활 동안 실천해온 현장 경영을 공제회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공제회와 거래하는 증권사·운용사를 방문해 시장 상황과 투자 방향, 공제회에 맡긴 자산의 안정적 관리를 당부드리는 등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29만 회원을 대표하는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공제회 발전을 위한 적극 소통 노력이 많은 성원과 지원을 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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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브릿지경제 기자와 인터뷰에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몸에 밴 현장 경영을 자산 13조 원의 대형 투자기관에서 실천하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선미 기자)

 

- 향후 계획은.

행정공제회라는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여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자라서 29만 지방공무원에게 과실을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또한 지금까지 추진해온 변화와 혁신, 경영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관으로 더욱 발전 시켜 지방행정공제회가 우리나라 연기금, 공제회의 성장을 촉진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나가겠다.

12월 초 싱가포르에서 아시안 인베스터의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 상을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투자 대상 지역을 미국, 유럽의 선진국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로 넓혀 나가고자 한다.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 금융기관과의 투자 협력에 나서는 한편, 발전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5개년 경영목표에 대한 성과 등을 냉철히 평가하고 내년에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하여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공제회 부임 이후 29만 공제회 회원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성원을 주셨다. 이에 보답하고자 공제회의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글·사진=이선미 기자 flyorisun1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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