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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드라마계의 오스카'에미상과 한국의 상관관계는?

한국계 미국인 산드라 오,3년 연속 노미네이트
동명의 노블원작에서 세계관만 따온 '왓치맨'최다 부문 석권

입력 2020-09-24 17:30 | 신문게재 2020-09-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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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이 올해도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발한 HBO 드라마 ‘왓치맨’(Watchmen·사진)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에미상 11개 부문을 석권한 것. 1980년 초반 출시된 원작에서 세계관만 가져오는 리부트로 제레미 아이언스, 레지나 킹 등이 출연했다.

활동이 금지된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이나 영화와는 달리 이 작품은 확실한 차별성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1921년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 300여명을 살해한 ‘털사 인종차별 학살’ 사건을 모티프로 미국에서 묵시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그 안에서 소용돌이 치는 정치, 사회 이슈를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매년 눈길을 끌던 할리우드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사회자인 지미 키멀을 비롯해 수상자를 호명하는 일부 게스트만 무대에 올랐을 뿐 수상자들 역시 자택의 거실이나 정원에서 온라인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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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의 제작진은 털사 학살 사건에서 희생된 흑인 영령에 수상 소감을 헌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총괄 제작자 데이먼 린델로프는 “역사는 100만개 퍼즐 조각으로 나뉜 미스터리다. 퍼즐 찾기는 우리를 때로 아프게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불을 끄는 유일한 방법은 거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왓치맨’의 석권은 지난 7월 후보작 발표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총 26개 후보 지명을 받으면서 최다 지명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이 20개, ‘오자크’와 ‘석세션’이 18개로 그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는 총 160개 후보 지명을 받으며 OTT플랫폼으로서 작품 갯수로는 역대 최다 후보 지명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07개 작품을 후보에 올린 2위 HBO가 작품상과 각본상 등 실질적인 수상은 모두 휩쓸며 가장 크게 웃었다.

한편 3년 연속 노미네이션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49)는 시상식에 앞서 공개된 보그 영국판 화보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한글이 적힌 연보라 항공재킷을 입어 주목받았다. 옷의 전면에는 무궁화와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새겨져 국내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샌드라 오는 BBC ‘킬링 이브’(Killing Eve)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트로피는 HBO 드라마 ‘유포리아’의 주연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젠다야에게 돌아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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