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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새해 키워드는 "디지털 승부수"

입력 2021-01-04 14:36 | 신문게재 2021-0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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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2021년 KB금융그룹 시무식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이 4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금융권 수장들이 신축년(新丑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강화를 공통적으로 주문했다. 대부분 금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새해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4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디지털 금융도 1등을 굳히자”고 말했다. 그는 “대형 정보기술기업(빅테크·Big-tech)의 금융 진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금융상품 팔 던 데에서 나아가 자산을 종합 관리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동산·건강관리·통신 등 기존에는 금융과 멀게 느꼈던 사업의 중요성도 들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평생 금융 동반자가 되려면 개인에게 맞춘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상품과 판매망을 뜯어고쳐 빅테크와 다른 종합 금융을 제공하겠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것”이라고 나섰다. KB금융은 디지털 부문 인력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AI로 대체할 만한 직무는 돌리고, AI 시대에도 사람이 강한 업무로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사진2] 2021년 신한금융그룹 신년사(21.01.04)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스스로 변화해 금융의 미래를 주도하자”고 외쳤다. 그는 “디지털 변환에 의해 신한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며 “빅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그런가 하면 ‘고객 없이는 신한도 없다’는 입장이다. 소외된 이웃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따뜻한 금융’을 계속 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청년·스타트업이 창업의 꿈을 이어가도록 신한의 진정성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디지털을 제일로 꼽았다. 그는 “과거에 금융업은 사람과 서류만 있으면 된다는 의미로 인지(人紙)산업이라 불렸다”면서도 “지금의 금융업은 인디(人Di) 산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님과 만나는 곳으로 영업점보다 모바일 앱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우선하자는 뜻이다. 손 회장은 “인적·물적 자원을 알맞은 자리에 둬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단언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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