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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올해 들어 다시 '먹구름'…청신호 켜졌다던 '中 진출 한국 기업'에 무슨 일이?

산업硏·상의 조사서 시황(93) BSI 100 하회..매출(96)도 4분기 만에 100 밑으로

입력 2021-01-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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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전경.(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고무되었던 우리 중국 진출 기업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시황과 매출 전망이 올해 들어 급하게 하락세로 반전하며 ‘빨간불’이 켜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211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전망 BSI는 시황(93)이 다시 100 밑으로 하락했다. 매출(96)도 4분기 만에 다시 100을 밑돌았다.

올 1분기 현지판매(103) 전망치가 여전히 100을 웃돌지만, 설비투자(99)와 영업환경(97)이 100을 밑돌면서 전분기와 달리 하락 전환했다. BSI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캡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시황 및 매출 현황 BSI 추이(자료=산업연구원)

 

업종별 매출전망은 제조업의 경우 4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자동차·기타제조만 100을 웃돌았다. 규모 별로로 보면, 대기업(103)은 100을 여전히 상회, 중소기업(95)은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우리 기업들의 사정은 지난해 4분기 시황(93) BSI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아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얼마 전까지 만 해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지난해 2분기 현지 체감경기지표가 반등세로 돌아선 이후, 3분기에는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현지에 진출한 제조업 기업들 사이 현지 수요 위축과 수출 부진 등 어렵다는 응답이 현저히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일 정도였다.

 

여기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까지 성사할 경우 긍정적인 요인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사이 올 1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낀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에서는 현지수요와 수출 부진의 응답이 금속기계와 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인력 등 인건비 문제와 경쟁 심화의 어려움은 전기전자 업종을 포함해 한층 더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현지수요(22.9%)와 수출 부진(12.7%)의 어려움을 응답한 비중이 각각 2019.1분기(20.2%)와 2019.4분기(9.6%)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에, 인력 등 인건비 문제가 심화(15.8% → 21.0%) 되는 양상이다.

한편 전체 기업들의 작년 4분기 현황 BSI는 시황(93)이 전분기에 이어 소폭 상승한 반면, 매출(93)은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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