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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이 성격' 만든다

[맘 with 베이비] 홍양표 리더스브레인 대표가 말하는 ‘영유아 뇌습관 성공법’

입력 2021-10-05 07:10 | 신문게재 2021-10-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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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미래다. 하지만 우리는 연간 신 생아가 20만 명도 안되는 초저출산 국가다.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브릿지경제신문은 이번 주부터 출산과 육아에 도움 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제도적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물을 맘스커리어(대표 이금재)와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주는 첫 회로 ‘뇌과학’ 박사인 홍영표 리더스브레인 대표로부터 아이 뇌 학습에 관한 조언을 듣는다.

 

홍양표 박사는 지난달 브릿지경제와 맘스커리어가 연 ‘K클래스’ 강연에서 ‘엄마가 행복해지는 우리 아이 뇌습관’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임신 때부터 아이의 뇌 습관에 부모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제는 그의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홍 박사는 “인간의 뇌는 민감기가 있어, 임신 때부터 태교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만 3세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는 70% 정도만 완성된 채 대부분 미숙아로 태어난다”며 ‘편도체’ 얘기를 꺼냈다. 편도체란 엄마가 임신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불안 공포를 저장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 문제로 상담을 오는 어머니들에게 “임신 때 지금까지 기억나는 스트레스가 있는가”, “3세 때까지 아이가 놀란 일이 있나”라는 두 가지 질문부터 던진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문제가 있다면 원인은 그 답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홍 박사의 지론이다. 임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편도체가 예민해지고, 과한 편도체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나중에 스트레스에 상당히 취약해져 청소년기에 편도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동물의 경우 대부분 태어나서 3개월 정도 지나면 뇌 발달이 끝난다고 전한다. 때문에 그 때 어미와 뚝 떼어놔도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간은 태어나서 ‘이마’에서부터 뇌 발달이 시작해 머리 뒤까지 넘어가는데 15세까지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중2병’의 원인도 같은 원리로 설명한다. 외과학적으로 보면 이는 이마 부위에 가지치기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이마를 쓰지 못하는 병’이라고 말한다.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이마인데, 이마의 역할이 ‘양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이마 쪽 뇌는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데, 중2병의 특징이 바로 양심 부족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마 발달을 놓친 사람을 ‘일상형 사이코패스’라고 칭했다.

 

그는 인간에게는 ‘시각 뉴런’이라는 게 뇌 안에 있어,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 사람과 똑같은 뇌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술 먹는 아버지나 학대받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뇌에 저장해 두었다가 그대로 재연한다는 것이다. 어떤 교육, 얼마나 많은 교재 보다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찍히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중2병의 예를 든다. 그들 부모의 상당수가 부부 싸움을 하다 내는 결론이 대체로 “됐다. 그만 하자. 당신이랑 무슨 얘기를 하겠냐”라고 한다. 서로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나중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만나서도 똑같이 “됐어, 그만해”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고 그래서 친구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홍양표 리더스 브레인 대표는 3세 이전에 아이 뇌습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맘스커리어

 

홍 박사는 “아이가 아빠 엄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인생을 살길 원한다면, 부부가 서로를 위대한 사람 대하듯이 하라”고 조언한다. 결코 다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찍히지 말라는 것이다. 

 

혹 다툴 일이 있으면 “여보 나가서 얘기 좀 할까”하고 나가서 대판 싸우고 오더라도 들어올 때는 꼭 손잡고 들어오라고 말한다.

 

홍 박사는 엄마들에게 이른바 ‘잔소리 일기장’을 쓸 것을 권한다. 잔소리를 했는지 안 했는지 적게 하고 한 달에 한번 검사를 한단다. 그러면서 “참고 인내하지 않으면,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게 자녀교육”이라고 말한다. 그는 “3세까지는 아이의 오른쪽 뇌가 열려있는 시기”라며 우뇌는 인간관계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성격이 만들어 지고 사회생활 성공 여부의 기초인 ‘눈치’도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때 아이들과 반드시 눈을 마주치라고 얘기한다.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라는 것이다. “소통이 안되는 사람의 특징이 바로 사람 눈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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