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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건강한 식습관이 면역력 높인다

입력 2021-10-12 07:00 | 신문게재 2021-1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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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면역이란 외부에서 들어오는 항원에 대항해 우리 몸이 방어하는 현상을 말한다. 항원은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 미생물이 대표적이고 음식·약물 등도 모두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항원을 잘 구별하는 것, 즉 ‘자기(Self)’와 ‘비자기(Nonself)’를 구분하는 것이 면역의 첫 단계다. 원래 내 몸에 속한 것인지를 먼저 구별해 내 몸에 속한 것이 아니라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공격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몸은 사람 세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피부에서 시작해 내장 기관까지 모든 부분에서 다른 생명체와 공존해서 살고 있는데, 이 생명체들이 바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다. 쉽게 말해 내 몸 안의 미생물 생태계로, 이는 ‘비자기’임에도 내 몸에서 잘 살 수 있는 일종의 ‘영주권’을 내준 생명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건강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제2의 뇌’로 불릴 만큼 중요하게 인식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체세포 수보다 2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치매·파킨슨·조현병·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뇌와 소화 기관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뇌 축(brain-gut axis)’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신경세포와 면역경로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동안 내가 먹었던 음식이 지금의 내 면역과 인격의 일부까지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몸속에 건강한 장내 세균총이 잘 자리 잡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 몸에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많이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탁 위의 변화로도 장내 미생물 환경, 장내 세균의 비율을 바람직하게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원칙은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나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대장에 있는 유익균을 성장시키고 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채소나 나물은 하루에 자기 주먹 두 개 크기만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가공 식품, 튀긴 음식 같은 트랜스 지방이나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사는 피하도록 한다.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성인병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술과 담배, 과도한 항생제 사용도 삼가는 것이 좋다.

 

변을 매일 보는데도 시원치 않고 뒤가 무거운 경우에는 대황, 황금, 작약, 지실, 신곡, 복령 같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을 할 수 있는데 이런 약재들은 장 내부를 빗자루로 쓸어내듯이 한번 청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치료와 함께 ‘좋은 음식’을 신경 써서 먹으면 좋은 장내 미생물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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