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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알 수 없는 인생

입력 2022-05-25 15:14 | 신문게재 2022-05-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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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1944년부터 시작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영화상이다. 매년 1월 영화·TV의 우수 작품에 수여되며, 뮤지컬, 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서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오징어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올해 1월에 79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01년도에 있었던 제5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연기 잘하는 명품배우 톰 행크스(Tom Hanks)가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라는 작품을 통해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캐스트 어웨이는 아카데미 시상식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 드라마 관련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톰 행크스의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영화이다.

영화 제목인 캐스트 어웨이를 영영사전에서는 to leave (someone) alone somewhere (such as on an island) as a result of a storm, shipwreck, etc. 로 말하고 있다. 배 등의 난파, 폭풍 등으로 누군가를 어딘가에 혼자 남겨놓는다는 의미로,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홀로 살아남은 톰 행크스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추락 직전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나누어 바쁘게 살던 주인공 톰 행크스가 의도치 않게 출장 중 캐스트 어웨이 되어 무인도에서 4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주인공은 섬에 표류한 지 4년 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하여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4년간 그가 변화한 만큼이나 세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인도에서 그에게 힘이 되었던 연인 캘리도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읊조린다. I gotta keep breathing. Because tomorrow the sun will rise. Who knows what the tide could bring? 계속 숨을 쉬어야 한다. 내일은 또다시 해가 뜰 것이기 때문이다. 파도가 뭘 가져다줄지 누가 알겠는가?

인생이 어떻게 될지 예측 불가라는 뜻처럼 들린다. 평생 연기를 하며 열심히 살아온 배우 오영수가 한국 최초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지금 당장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조금 참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이 올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꽃길을 걷고 있다고 해서 평생 탄탄대로가 보장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인생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가능한 인내와 여유를 가지고 버텨보자. 그렇게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버텨내다 보면 언젠가 좀 더 편안한 시간이 오지 않을까. 지금 이순간 정말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언젠가 올 수도 있는 어려운 시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 보도록 하자.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주변 사람들도 보살피고, 심하게 비 오고 바람 많이 부는 그때를 위해 우산도 점검해 보자. 인생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르니까.

 

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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