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수지 37억 달러 적자… 25년만에 6개월 연속 적자

수출입 및 무역수지(반기별) 추이(자료=국회예산정책처)

한국의 무역수지가 9월에도 적자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9월 대비 2.8% 증가한 574억6000만 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000천만 달러로 집계돼, 37억7000만달러(약 5조4231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한국의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8월(94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57억 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기존의 9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9월(559억달러) 대비 15억 달러 이상을 웃도는 575억 달러를 나타내며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자동차 등 5대 주요 품목이 증가했고, 그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는 역대 9월 기준 1위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7개월 연속으로 6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 등의 영향으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99억달러) 대비 80억달러 넘게 증가한 180억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