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스포츠 > 야구

'성범죄'에 '음주운전'까지… 선수 일탈에 얼룩진 한국 야구

입력 2023-03-28 12:1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서준원
전 롯데 투수 서준원 (사진=연합)


성범죄, 음주운전, 방역수칙 위반… 한국 야구가 성적부진, 흥행실패와 더불어 선수들의 연이은 사건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야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3일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을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씨는 지난해 8월께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기소 당일 롯데 구단은 서씨를 방출했다. 구단은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이를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야구계에선 선수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화의 주장이자 핵심 유격수였던 하주석의 과오는 팀에 큰 악재가 됐다. 하주석은 “제 실수로 야구인 전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야구계 모든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원정 숙소에서 벌인 외부인 여성들과의 술자리로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인 NC 박석민(왼쪽부터),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


지난 2021년에는 NC 다이노스의 핵심 멤버인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들은 당시 코로나19 방역 수칙이었던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기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숨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세 명 모두 코로나에 확진돼 KBO리그 중단 사태까지 일었다. 사건 이후 황순현 NC 다이노스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구단 내 선수들이 일으킨 물의와 그로 인한 파장으로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에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최근 성범죄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인격 살인’, ‘잠재적 살인’으로 자리잡은 상황. 팬들도 선수들에게 전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 기준에 미달하는 선수는 결국 팬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 야구팬 커뮤니티에는 “일반인들이 누릴 수 없는 연봉과 혜택은 다 받으면서 자기 관리를 안 하는 것 같다”, “구단이랑 팬들이 불쌍하다. 프로 선수 자격이 없다” 등 자기관리에 실패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야구와 KBO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이들은 “타 종목보다 유독 야구에서 선수들 사생활 논란이 많이 나는 것 같다. 정떨어진다”, “그동안 선수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KBO가 징계 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KBO는 지난 6일부터 리그의 모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부정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폭력, 음주운전, 승부조작, SNS 사용법 등에 관련된 강의 등이다. KBO 관계자는 “교육계, 법조계 등 전문가 집단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선수단의 일탈행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