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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한국인 최초 MLB 골드글러브 수상…"아이들에게 꿈을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

입력 2023-11-06 14:42 | 신문게재 2023-11-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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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SNS(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엑스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한국인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2023 MLB 양대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뽑혔다.

만능 야수를 뜻하는 유틸리티 야수 부문은 상은 2022년에 처음 제정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3루,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전 내야 포지션에서 견고한 수비를 뽐내 최종후보에 오른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을 놓친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 구단이 잰더 보가츠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보가츠에게 내주고 2루로 이동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에 출전해 파드리스의 내야를 지켰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2루수, 유격수, 3루수로서 내야수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에서 김하성은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는 3씩 모두 합쳐 16을 기록했다”며 “2루수 DRS 수치는 올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12) 다음으로 리그에서 높았다고 설명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 선정 방식을 볼 때 김하성의 수비는 빅리그 전체 감독, 코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글러브상 주관사인 야구용품 제작업체 롤링스는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코치진의 투표 비중이 75%를 차지해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를 압도한다.

한편 김하성은 지난 9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2루수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골드글러브를 받는 게 더욱 가치 있다”며 “다양한 포지션을 골드글러브 수준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또 “아시아 야구계 전체와 어린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뛰면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걸 희망한다”며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성취지만 아시아의 아이들에게 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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