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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임시완, '오징어게임'2와 '소년시대'사이에서......

"지인들이 극중 병태의 모습 '네 실제와 정말 비슷하다'고 폭소"
"첫 코미디 도전하며 해방 느꼈다"

입력 2024-01-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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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극비리에 ‘오징어 게임 2’를 촬영중인 그는 함께 연기하는 선배 이병헌이 초대한 새로 지은 집에 곧 놀러갈 예정이라며 특유의 친근함을 뽐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작정하고 충청도 사투리를 배워 호기롭게 그 곳으로 떠났다. 한적한 동네의 치킨집에 들어가 그동안 일대일 과외로 받은 발음을 모두 써 먹었다. 다행히 눈치 챈 것 같지 않은 순조로운 대화가 이어지고 계산을 하려는 찰나 돌아온 말. “서울사람이냐?”는 말에 임시완은 다시 입을 앙다물었다.

최근 시즌2를 확정지은 쿠팡플레이의 ‘소년시대’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학교에서 매일 맞는 게 일상인 먹이사슬의 최하위 병태.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도망치듯 떠난 부여에서 학교 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후 입소문을 탔고, 종영할 때까지 시청량 2914%로 수직 상승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한달 반정도를 ‘그려?’,‘아니여?’를 기본으로 새로운 억양에 완벽적응했다는 자부심이 있었죠. 괜히 안해도 되는 일상 대화를 이어가며 뿌듯함을 느끼며 계산하는데 ‘서울 사람이여유?’라는 말에 술이 다 깨더라고요.”

임시완의 첫 코미디 도전작이기도 한 ‘소년시대’는 그를 제외하고 모두 신인으로 채워졌다. 초고의 제목은 ‘와호장룡’으로 지방 소도시에서 풍기는 병맛 대사가 처음부터 그를 사로잡았다. “촬영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었다”는 임시완은 “가장 선배급이라 분위기를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회식을 한 것 ”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소년시대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소년시대’의 인기에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사상 최다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사진제공=쿠팡플레이)
“사실 싸움 짱으로 오해를 받는 연기를 할때는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불편했어요. 한사이즈 작은 수트를 입은 느낌이랄까. 찌질이 병태의 모습은 친한 지인들도 수긍할만큼 실제 저랑 가장 닮았죠. 무언의 인정을 접할 때마다 희열을 느꼈어요.”

그가 말하는 병태는 굳이 하지 말아야 될 말을 해서 ‘맞는 애’다. 임시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물론 폭력은 용납될수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런 미묘한 감정을 장황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병태는 우연한 사고와 비슷한 이름덕에 전학 후 인생 최고의 나날을 보낸다. 인문계와 공고의 무시를 받았던 부여농고를 사실상 르네상스로 이끌며 학생들의 추앙을 한 몸에 받는다. 춤선생인 아버지를 늘 원망했는데 박남정의 춤을 눈대중으로 따라 출만큼 딴따라 DNA로 남달라 동네 최고의 미인을 여자친구로 만든다.

쿠팡플레이3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에게 맞서는 병태가 신체적, 능력적 한계를 극복하려 후반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늘 장밋빛이었던 일상은 경태(이시우)의 등장으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를 신처럼 모셨던 학우들은 다시 발톱을 드러내고 사방이 적인 상황에서 병태는 예전과 달라진 ‘한 방’을 노리면서 시청자들은 공감과 박수를 보내게 된다.

“멋있는척 안해도 된, 저의 부족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 작품이라 만족감이 큽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늘 선거를 해서 반장이나 부반장을 맡았는데 그런 감투 덕분에 저를 그냥 나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지금에서야 들어요. 직업적으로 환골탈태되지 않은 저는 마르고 불품없는 평범한 남자에 불과했을테니까요.”

지금은 마라톤과 복싱에 빠져있지만 임시완은 “데뷔를 하지 않았다면 운동에 발도 안 들였을 성격”이라고 웃었다. ‘소년시대’는 뭘 입어도 태가 나지 않고 그저 학교만 다닌 데뷔전 임시완과 가장 흡사한 촌스러움을 응축한 작품이란다.

“일단 도전을 피하지 말자는 제 의도와 가장 잘 맞는 ‘소년시대’라 늘 현장에서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니까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코미디 장르에 더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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