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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높인다

입력 2024-03-04 07:00 | 신문게재 2024-03-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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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 창출을 위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모색한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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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영역별 스타트업 투자 금액 (2017~2023년) 자료: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 2021년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해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선발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컴퍼니빌더’ 지원을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류, 인터뷰, 워크숍, 발표 순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선발된 업체에게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하고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분사 후에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당사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사업 개발 및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제도를 통해 그동안 총 76개 팀을 선발 및 육성했고 현재까지 33개 스타트업이 독립 분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빈, 자율주행 배송 로봇… ‘언제든, 어디든지 찾아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연한 바퀴를 이용한 장애물 극복 모빌리티’ 개발 아이디어가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Mobinn)’을 탄생시켰다. 모빈은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분사에 성공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이다. 모빈의 핵심 사업 분야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으로, 올해 실증이 아닌 실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3)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 관계자가 배송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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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빈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사진제공=모빈)

 

라스트마일은 유통산업에서 주문한 물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용어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은 소비자가 위치한 장소까지 배달하는데 있어 어떠한 지형지물 등의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 평지의 식당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과는 차원이 다르다.

모빈의 배송 로봇은 특수 고무바퀴를 적용해 계단과 요철 등 장애물을 극복하기 용이하다. 특히 모빈의 배송 로봇은 계단을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력과 적재함의 음식이나 물건이 뒤엉키지 않도록 수평을 유지한다.

모빈은 야간의 배달 비율이 전체의 약 76%를 차지하는데 주목했다. 카메라 등을 장착해 주·야간 모든 시간대에서 위치를 추정하고 공간을 파악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모빈은 야간에도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순찰로봇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빈의 로봇의 효율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배송 로봇이 확산될 경우 인건비 감소를 통해 ‘저렴한 배달비’가 가능해진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배달비가 5000원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배달 로봇 보급이 확대된다면, 배달비 감소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최진 모빈 대표는 “모든 장소에서 배송 로봇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제한 된 장소이면서도 배달수요가 충분한 곳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실증을 넘어선 실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트인,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전기택시 보급 앞장선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동일하게 대한민국의 친환경차 보급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지난해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피트인’이다. ‘피트인’은 택시, 택배회사 등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기술과 ‘배터리 리퍼비시(재제조 배터리)’를 활용한 ‘배터리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오는 4월에는 경기도 안양시에 국내 최초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인 ‘피트인 스테이션 안양’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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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인 스테이션 안양’의 조감도.(사진제공=피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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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인 스테이션 안양’의 조감도.(사진제공=피트인)

 

피트인은 영업용 전기차를 운행 및 운영하는 운수사업자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 △영업용 전기차 배터리 케어서비스 △영업용 전기차의 멤버십 충전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이를 통해 운수사업자의 전기차에 대한 고민해결과 배터리 순환자원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영업용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영업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 의지와 완성차업체의 연이은 전기차 출시로 영업용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법인 운수사업자는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기택시 1만2552대 중 1만423대(83.0%)가 개인택시다. 법인택시는 2129대에 불과하다.

운수사업자가 영업용 차량으로 전기차를 꺼리는 이유는 수익성이다. 영업용 전기차는 빈번한 충전으로 인해 배터리 노후화와 사고로 인해 파손될 경우 고가의 배터리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업용 전기차를 위한 충전인프라 구축과 충전시간으로 인한 영업 손실도 전기차 운영을 꺼리는 이유다.

피트인은 운수사업자의 영업용 전기차 운영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리퍼비시 배터리구독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긴 주행거리와 운행시간으로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이 저하됐을 때 신품성능과 유사한 재제조 배터리를 추가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운수사업자는 영업용 전기차를 더 오래 운행할 수 있다. 1대의 영업용 전기차가 2개의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전기차 수명과 주행거리는 2배 늘어난다. 이를 위해 피트인은 15분 이내 100% 충전된 재제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피트인의 배터리 교체 기술은 사람과 로봇 그리고 자동화 설비가 협업해 교체하는 방식이다. 피트인의 배터리 교체는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한 전기차는 모두 가능하며, 구조변경이 필요 없어 향후 품질 문제에서 자유롭다.

김세권 피트인 대표는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앞두고 택시와 택배, 물류 화물차 등 운수사업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 개발에 몰두해왔다”라면서 “공유 경제 개념의 피트인 BaaS 사업을 통해 운수사업자들의 고충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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