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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도 짠다'…주총 돌입 대기업, 이사 보수까지 '줄삭감'

입력 2024-03-06 06:47 | 신문게재 2024-03-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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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만에 D램 흑자 전환<YONHAP NO-1815>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이달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에 돌입하면서 주요 안건으로 이사 보수 한도 삭감이 상정돼 그 배경을 놓고 이목이 쏠린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5일 경영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480억원에서 올해 43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

삼성전자는 장기성과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감액한다. 다만, 일반보수 한도는 33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고, 이사 수도 11명으로 동일하다. 2020년 550억원에서 출발한 삼성전자의 이사 보수 총액 한도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41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3년에 다시 48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 기간 실제 지급된 이사 보수 총액도 한도 증감에 따라 2020년 337억원에서 2021년 323억원, 2022년 22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26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SDS가 이사 수를 7명으로 유지하되, 보수 총액 한도는 106억원에서 83억원으로 줄인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사 ㈜LG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들이 이사 보수 한도를 축소한다.

㈜LG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오는 27일 정기 주총에 올린다. 이사 수는 지난해와 같은 7명이다. 회사 측은 “전년 대비 연결 손익 감소 등에 따른 경영 성과와의 연계성, 국내외 경기 회복 둔화 등 경영 환경, 주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실제로 지급한 이사 보수 총액도 전년의 146억원보다 8%가량 줄어든 134억원이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90억원에서 80억원으로, LG화학이 80억원에서 70억원으로, LG생활건강이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각각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인다.

SK텔레콤은 이사 수를 지난해 8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리지만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춘다. SK스퀘어는 이사 수를 7명에서 5명으로 줄이면서 보수 총액 한도도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축소키로 했다.

다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현대차가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지난해보다 1명 줄인 12명의 이사에 보수 한도 총액을 200억원에서 218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상정한다. 기아는 2022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으로 축소시켰는데 올해도 이를 유지한다. 기아 주총은 오는 15일 열린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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