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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금융시장 '검은 화요일'… 16일 환율 1400원 터치, 삼성전자 8만원선 장중 무너져

입력 2024-04-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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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선을 터치했다. 이란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통스러운 보복’ 전망이 나오는 등 중동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대 급락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이 ‘검은 화요일’을 맞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39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14.75원 오른 139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1389.9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키워 한때 1400원선에 이르렀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이스라엘-이란간 확전 우려 고조 등으로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가 급등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공격 이후 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채 10년물 등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중동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 안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금리가 꺾여야 한다는 것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며 “과거 2022년 10월 장중 고점이 14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기서부터는 1420원~145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경계감은 있지만 매수세가 강하다보니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환율 등 겹악재로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코스피가 2610선이 깨졌다. 금리인하 기대감의 후퇴 등이 악재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현재 전거래일 보다 64.14포인트(-2.40%) 하락한 2606.2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26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가 261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14일(2601.99) 이후 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원선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3553억원, 3020억원의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6462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20.31포인트(-2.38%) 내린 832.11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시작해 낙폭을 확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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