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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금융시장 ‘검은 화요일’… 환율 장중 1400원 터치, 증시 양 시장 2%급락

입력 2024-04-16 16:33 | 신문게재 2024-04-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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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 넘게 급락,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 터치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원·달러 환율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00원선을 터치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데다 이란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전망이 나오는 등 중동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국내증시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2%대 급락하면서 외환·금융시장이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1389.9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키워 오전 한때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 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미 달러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됐고, 이스라엘-이란간 확전 우려 고조되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환율 급등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공격 이후 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채 10년물 등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중동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고환율 등 악재로 국내 증시는 양 시장에서 2%대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컸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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