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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카지노' 최민식 "내가 올챙이였던 시절 떠올려주게 한 작품"

[人더컬처] 디즈니+'카지노'흥행 주역으로 우뚝 선 최민식
코로나19 후유증과 40도 열기 버티며 고시공부하듯 촬영
소속사도 매니저도 없이 다니는 요즘 "내 삶의 브레이크라 생각해"

입력 2023-03-27 18:30 | 신문게재 2023-03-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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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최민식4
60대의 나이로 30대 후반 청년 시절 연기를 한 데 대해서는 “과학 기술(인공지능 디에이징)이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한다”고 눙친 그는 “이제 젊은 역할은 안 하려고 한다. 그 시절을 연기해 낼 좋은 배우들도 많은데…”라고 웃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축 처진 뱃살, 건조한 주름에 반백의 헤어스타일. 평범한 가장에서 필리핀 카지노를 주무르는 큰 손이 된 차무식은 시종일관 피곤에 찌든 모습이다. 배우 최민식이 25년만에 TV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디즈니+ ‘카지노’는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그리며 16부작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늘 스크린으로 만나왔던 최민식이 1997년 ‘사랑과 이별’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드라마이자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도전작이다. 차무식을 연기한 그는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방치했다”며 껄껄 웃어보였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출연 배우들의 호연이 뒤로 갈수록 입소문 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카지노’는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최대 시청시간 등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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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정의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쉽지 않은 현장이었죠. 하루에 14신도 찍어봤다니까요. 영화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분량이지만 극 중 차무식의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그냥 놔둬야 했어요. 유일하게 가진 거라곤 영민한 두뇌 하나인 남자예요.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그런 평범한 남자를 연기해야 하는데 다이어트? 말이 안되죠.”


‘카지노’는 차무식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따라간다. 시즌 1에서는 고아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주먹질을 일삼았던 학창 시절 그리고 북파공작원으로 의심받은 청년기를 지나 필리핀에서 카지노 전설로 자리잡는 과정을 스피디하게 담는다.

그에 비해 시즌 2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으며 세력 구축에 힘쓰지만 결국 ‘화무십일홍’으로 사라지며 마무리된다. 무려 170명에 달하는 캐릭터를 쥐락펴락해야 했던 차무식은 한국 파견 경찰 오승훈(손석구)에게 쫓기고 믿었던 동생들인 정팔(이동휘)과 상구(홍기준)에게도 배신을 당한다. 최민식은 “다시는 해외 로케이션은 안 할 것”이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좋은 배우들끼리 원 없이 즐겼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는 유연해야 살아남아요. ‘나 이렇게 갈 거야’라고 하나의 틀을 잡아버리면 주변사람들까지 힘들어지거든요. 뻔한 액션을 줄이고 갈등구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감독님에게도 감사하지만 흡사 고시공부하듯 준비해 온 후배들에게 정말 감탄했어요. 그 덕분에 즉석에서 바뀐 대사나 상황도 많았습니다. 치열했지만 즐거웠죠.”

 

카지노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극 중 차무식은 믿었던 동생의 총알 한방으로 즉사한다. 카메라가 그의 죽음을 오래 잡으며 비장하게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를 갈망하며 숱한 고비를 헤쳐온 인물의 갑작스런 죽음에 “시즌 3가 나오는 건가요?”라는 문의가 빗발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다소 허망한 엔딩에 자신의 아내까지도 “정말 이렇게 죽는거야?”라고 되물었다고.

“욕망으로 치닫던 사람이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결론은 어쩌면 너무 당연했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서양 누와르를 흉내내지 말자’는 의견으로 모아지더라고요. 원래 사고는 순식간에 나는 건데 굳이 총격전이나 액션 넣을 필요가 있나요? 삶이란 허무하단 걸 보여주기 위해 멋을 배제한 거죠.”

그는 ‘카지노’를 찍으면서 “평소에도 ‘살다 보면 100% 나쁜 놈 없고 100% 착한 사람 없다’고 생각했던 인생관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했다. 정말 악인이라 생각했던 사람도 언제든 한 순간에 죽을 수 있고 세상 착해 보이던 존재도 이 세상에 사라진 뒤 치부가 들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이어 “정팔이를 왜 그렇게 싸고 도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마도 말 안 듣는 자식 같은 존재 아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몰아보기를 할 수 있다는 건 OTT가 가진 최대 장점이죠. 그래도 여전히 극장에 마음에 가요.이건 화장실에 갔다 오고 재미없으면 꺼버릴 수 있지만 극장은 돈이 아까워서더라도 나가기가 쉽지 않잖아요. 시간과 돈을 들여 모인 사람들이 교감하는 극장 문화는 없어지면 안돼요. 적어도 사라지거나 박물관에서나 볼 공간이 아니라는 걸 계속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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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필리핀으로 떠나기 얼마 전에 코로나19에 걸려서 원래 들어갈 날짜에 못 들어갔다. 또 호흡기가 약해서 후유증이 심했는데 초반의 쉰 목소리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내 상태였다”며 쉽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흥행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디즈니+는 지난 22일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카지노’ 시즌2 시사회를 개최했다. 팬들은 극장 스크린을 통해 카지노 시즌2 마지막화를 함께 관람하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날 시사회를 마치고 집에 갈 택시를 못 잡아 고생했다는 최민식은 “매니저도 없고 차도 직접 운전한다”고 밝혔다. “차무식은 브레이크가 없잖아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죽이고 악인을 만나고 수렁에 빠져요. 매니저 없이 다니는 요즘이 제 인생의 브레이크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요. 개구리가 생각 못한다는 올챙이적 생각도 나고요. 혼자 장거리로 뛰다 보니 힘은 들어도 여유는 확실히 생겼어요. 여전히 연기 욕심과 욕망이 많은 나에게 ‘잘 흘러가고 있나’라는 질문도 하게 되고 눈치 안 봐도 되는 자유를 만끽 중입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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