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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이상 기부' 이들의 공통점…타인에 대한 '의리'

[100세 시대 기부문화 뿌리 내리자] ②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사람들
1억 이상 고액기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600명 넘어

입력 2014-10-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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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소사이어티1

 

 

 

#대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태희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됐다. 갈수록 경기가 악화돼 회사 경영이 쉽지 않으나 정 사장은 꾸준하게 기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정 사장은 “기업도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 존립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부 활동은 그런 것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경영하는 회사는 직원 2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틈만 나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대기업 못지않게 기부문화를 실천해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인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07년 12월이다. 이후 최근까지 600호 회원을 맞았다. 이들 가운데는 1억원을 기부한 사람도 있지만 10억원, 많게는 29억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도 있다.

기부자 가운데는 기업인이 가장 많고 개인, 의료인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스타 출신 가운데는 홍명보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을 비롯해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김태균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 최나연 LPGA 골퍼, 김해림 KLPGA 골퍼,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 진갑용 삼성라이온즈 선수 등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해 2월 회원에 가입했으며 ‘의리’의 대명사 영화배우 김보성과 효녀 가수 현숙, 배우 수애, 방송인 현영도 회원이다. 익명의 회원도 86명에 달한다.

지난 2008년 6명이 가입한 회원수는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2년 126명, 지난해 210명에 이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157명이 가입하는 등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기부문화 확산에 청신호를 보여주는 듯하다.

지난 20일 10억원을 기부하고 회원에 가입한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사회의 건강을 위해 환원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기부와 함께 사회 지도층들의 나눔을 선도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회적 기업 가운데 기부문화 확산에 일익을 담당하는 사회적 기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노숙자 자활 활동을 지원하는 빅 이슈의 활동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잡지 편집을 돕는 사람들 가운데는 재능 기부자들도 있다. 빅 이슈 이선미 판매팀장은 “한국에서 선보인 지 5년 된 사회적 기업”이라며 “이젠 판매원들도 늘고 CMS를 통한 기부자들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기부문화가 기업문화로 정착해 왔다. 지난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모교인 존스홉킨스대에 3억50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졸업 이듬해인 1965년 5달러를 기부한 후 최근까지 모두 1조180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교에 쾌척하는 등 지속적으로 기부문화를 실천해오고 있다.

기부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개인 기부율이 80%에 달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여건에서 기업 또는 사회지도층의 고액기부는 개인 기부를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박양숙 교수는 “미국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우리나라 복지비도 곧바로 줄어드는 등 정부의 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기부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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