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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N번방’ 피해자는 걸그룹과 여배우? 배려없는 언론과 송파구청

[트렌드 Talk] N번방 사건 2차 가해 빌미 '빈축'

입력 2020-04-17 07:00 | 신문게재 2020-04-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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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송파구청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보도와 명단공개로 빈축을 샀다. 언론은 자극적인 문구로 여성들의 직업군을 언급했고 송파구청은 아예 해당 여성을 유추할 수 있는 명단을 공개해 질타를 받았다. 

 

일부 언론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사회복무요원들이 미성년자부터 유명 방송인, 정치인까지 범죄대상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역할을 했다. 걸그룹 멤버, 배우, 아나운서,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 언론의 경우 유명 여배우와 걸그룹 출신 여배우라고 피해자를 특정하며 이들이 ‘박사방’을 운영하는 피의자 조주빈이 피해여성들에게 요구한 ‘충성포즈’를 취했다고 보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뜩이나 N번방 사건에 일부 연예인이 피해자로 언급되는 루머가 횡횡한 가운데 이같은 보도는 쐐기를 박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송파구청은 한술 더 떠 피해자를 유추할 수 있는 명단을 구청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삭제해 논란을 자초했다. 송파구는 지난 6일 송파구청 웹사이트의 위례동 주민센터 우리동소식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보주체(개인) 명단 공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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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단은 ‘N번방’ 공범인 전직 사회복무요원 최씨가 조주빈에게 건넨 개인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면서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넘긴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송파구청이 게시한 명단은 이름의 두 글자 등이 적혀 있다. 가뜩이나 일부 피해자의 직업이 걸그룹과 걸그룹 출신 여배우라고 언론을 통해 특정된 가운데 명단까지 공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언론과 구청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 측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유출경위를 피해당사자에게 알리기 위함”이라며 “연락처와 주소를 파악할 수 없어 개별연락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가 명단을 본 뒤 구청 쪽으로 연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이한 성씨나 이름의 경우 두 글자만 공개해도 유추할 수 있고 생년월일, 소재지까지 공개돼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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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버벌진트 인스타그램 (사진=SNS캡처)

 

한편 래퍼 버벌진트는 N번방 참여자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기쁘다”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면서 버벌진트는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니다. 신상 공개도 갑시다”라고 적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N번방 참여자는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러면서 경찰조사과정에서 음독사실을 털어놓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온라인상에서는 타인의 죽음에 “기쁘다”고 표현한 버벌진트의 과격한 표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설상가상 버벌진트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가사들을 문제 삼는 이들도 상당했다.

이에 버벌진트는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이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요 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고 어떠한 생산적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이 있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를 보내주신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적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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