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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역대 두 번째로 중단될까… 제 73회 칸영화제 '불투명'

[트렌드 Talk] 코로나에… 칸 영화제 또 밀리나
애초 열리는 5월에서 코로나19여파로 무기한 연기
1968년 '5월 혁명'외에는 매년 진행됐지만 올해는 '글쎄'
주최측 "실제적 가능성으로 개최 시점 알리겠다"밝혀

입력 2020-04-17 07:20 | 신문게재 2020-04-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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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제73회 칸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AP=연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 여파가 칸국제영화제의 발목도 잡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대국민 TV 담화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의 이동제한령과 더불어 사람이 모이는 대형 축제나 행사를 7월 중순까지 열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영화제 측은 3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영화제를 6월 말, 7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태가 점차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대체방안이 강구될 정도였다. 이에 칸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행사 개최가 어렵게 되더라도 온라인 전향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 칸영화제의 최종 결정에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46년부터 시작된 칸영화제는 종종 감독상을 수여하진 않았지만 영화제가 중단된 적은 1968년 제21회가 유일하다. 그 해 5월 학생과 근로자들이 일으킨 사회변혁운동인 ‘5월 혁명’의 여파였다. 당시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겹치면서 프랑스 전역에 권위주의와 보수체제 등 기존의 사회질서에 강력하게 항거하는 운동이 일어났고 이 사태는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국제적으로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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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는 영화제의 흐름을 가늠하는 역할로 존재해왔다. 매년 4만명의 관객들을 비롯해 배우와 매니지먼트 관계자, 수입사 등이 모여 열흘 간의 축제를 즐긴다. 영화제의 후광은 이후 시상식과 전세계 마켓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인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이 아카데미의 4관왕을 거머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국내 영화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이미 마켓 뱃지를 구매하긴 했지만 기존 해외 배급사들과 사전 미팅 등 일정은 잡지 않았다. 원래 이 시기엔 메인 영화사들과의 대략적인 스케줄이 나오지만 올해는 썰렁하다”면서 “국내 판권을 가진 어려 기업들조차 개봉 자체를 미루고 있는 시기다. 작년의 흐름을 타 ‘제2의 기생충’을 만들려는 시도는 한풀 꺾인 분위기”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칸영화제 주최 측은 “프랑스와 국제사회의 보건 상황에 따라 실제적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로 개최 시점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일 기준 13만 7877명으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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